매일신문

도시의 푸른나무(269)-제9장 죽은 자와 산 자 ⑭

"성이 한 발 늦었어요"넙치가 짱구에게 말한다.

"그새 튀었어요?" 짱구가 묻는다. 넙치가 그렇다고 대답한다. 짱구가 나를본다. "정말 꼬마 맞던?"

"꼬마야. 상고머리와 말대가리도"

"꼬만 운동모 쓰고 있었어요. 나도 봤죠. 엘란트라 타고 토꼈어요"넙치가 확인한다.

"마두가 봤담 정확하겠지. 놈들이 이젠 코 앞에서 설쳐. 시한폭탄인걸"짱구가 커피점 앞을 떠난다. 한길을 건너며 휴대폰을 꺼낸다. 전화를 건다. 우리 셋은 단란주점으로 들어간다. 경희가 내게 담배 사왔느냐고 묻는다. 나는 담배 이름조차 까먹었다. 경희가 혀를 찬다. 넙치에게 대신 심부름을 보낸다. 한참 뒤, 식구들이 모여든다. 쌍침형도 나타난다. 채리누나는 출근하지 않았다. 식구들이 1번 룸에 집합한다. 넙치는 망보기꾼으로 홀에 남는다. 짱구가 안에서 잠금단추를 누른다. 쌍침형 앞에 식구들이 나란히 앉는다. 짱구는 문 앞에 버텨선다.

"치타 새끼들이 이쪽에 떴다는 보고를 들었다" 쌍침형이 무겁게 입을 뗀다. "놈들의 행동개시로 봐야지. 이젠 우리가 먼저 손 쓰지 않음, 우리가 당한다. 지금은 마주보고 총 뽑던 고전서부극시대가 아냐. 뒤에서 까거나 찌른다. 1조는 셋이랬지, 누구야?"

"접니다" "저 예요" "네"

람보, 빠가, 형철이가 대답한다.

"너들 셋이 꼬마와 그 새끼들을 뽀갠다. 마두가 꼬마 면상을 알고 있으니마두를 달고 뛴다. 기한은 나흘이다. 놈이 이 바닥에 활개치니깐 추적하라구. 대낮 한길에서도 상관 없다. 내일부터 나흘 안에 해치워. 새끼들이 붙더라도 목표는 꼬마다. 뒷 책임은 내가 진다. 일 끝내면 즉각 짱구나 내한테연락해. 알았냐?"

"예"

람보가 대답한다. 고개를 꺽는다.

"세부 지시는 짱구가 할 것이다. 그럼 셋은 나가 있어"

1조 셋이 밖으로 나간다. 짱구가 다시 문을 잠근다. 쌍침형이 박호와 메기를 본다.

"너들 둘이야말로 짱구와 함께 치타작전에 운명을 건다. 주 임무는 짱구의방패다. 일 터질 때, 무조건 짱구를 보호해야 한다. 결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짱구 주위를 쌌다 짱구가 튈 수 있는 길을 터주라구. 보디가드 임무를알지?"

둘이 함께, 예 하고 대답한다.

"짱구가 구체적인 지시를 할 것이다. 그럼 너들 둘도 나가 있어"둘이 밖으로 나간다. 쌍침형이 담배를 꺼내문다. 짱구가 라이터 불을 당겨준다.

"짱구, 앉아"

쌍침형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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