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남아' '아비정전' '중경삼림'으로 이미 국내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왕가위 감독의 작품 '동사서독(동사서독)'이 18일부터 대구 제일극장에서 상영된다.총제작비 50억달러(약 4조원)와 2년간의 촬영기간을 거쳐 제작된 '동사서독'은 94년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촬영상을 수상한 수작. 또한 왕가위 감독특유의 화려하면서 꽉찬 화면구성과 효과음악이 홍콩을 대표하는 8인의 초호화 배우의 열연과 어우러져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전체 상영시간 1백42분 중에 무술장면은 단 11분. '동사서독'은 무협영화가 아니다. 왕가위 감독이 이미 '아비정전'과 '중경삼림'에서 보여준 것처럼인간의 엇갈린 만남과 헤어짐을 과거의 구도속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서독(장국영)은 사랑하는 애인이 형에게 겁탈당하고 병들어 죽자 냉소적으로 변해 사막에 여관을 개업한 뒤 청부살인을 업으로 살아간다. 서독을 찾는인물 동사(양가휘)는 친구의 부인과 정을 통한 뒤 그 죄책감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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