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자금 정국 달군 발언들

노태우씨 비자금 사건이후 정치권에는 상황상황마다 각종 독설이 난무했다. 여야4당이 치고받은말들중에는 정국의 핵심을 담은 명언들도 있었지만비자금 파문이 자신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자 극언에 가까운 말들도 난무했다.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김영삼대통령은 "개혁을 실감케하는 계기로 삼겠다"며"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미리 전의를 불태웠다.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실토한 김대중총재는"부정축재한 돈이라고는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해명했으나 안한 것만 못한 것이 돼버렸다.김종필총재는 1백억원 계좌설에도 불구,특유의 선문답식 코멘트로 상황을비켜나가면서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며 버티고 있다.자민련의 김총재는 특히 자신이 살아있는 사전이라며 "여권의 대선자금을알고있다"고 했다가 "김대통령이 직접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발을 빼기도 했다.이들 3김씨를 대신한 각당 의원들과 대변인간의 대리전은 더욱 가관이다.민자당 이연석부대변인은 국민회의 김총재를 겨냥해 "김총재가 노씨로부터돈을 받은 것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일본헌병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국민회의측 공세도 만만찮다.김상현지도위원장은 "결혼식에서 신랑이 직접축의금을 받느냐"면서 "장로대통령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을 잘못해석해 '오른손이 받은것을 왼손이 모른다'고 버티고있다"고 공격하고 있다.한화갑의원은 보스를 변호하려다 오히려 누를 끼친경우. 한의원은"김구선생이 독립운동을 할때 국내에서 모금된 자금중에는친일파의 돈도 있었다"고 발언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민주당은 민자당과 국민회의간의 전쟁을 즐기면서 양당을 싸잡아 비난해재미를 톡톡히 봤다.

민주당은 '간큰 정치인 시리즈'를 만들어 3김씨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자기가 쓴 자금공개를 부하에게 미루는 정치인'(김대통령)'까마귀 알을먹고도 안먹었다고 하다가 백로알만 먹었다고 하는 정치인'(김대중총재)'정치자금의 진짜 원조이면서 통치자금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정치인'(김종필총재)이 그것이다.

국민회의와 민주당간의 설전도 불을 튀겼다.

국민회의는 민주당이 민자당에 대해서는 공격을 하지않고 'DJ죽이기'에 가세하고 있다고 판단해 '민자당 2중대''민자당 청부업자'라고 몰아세웠다.민주당 이철총무는 이에 "우리가 민자당의 2중대라면 검은돈을 받아먹은정당은 '직할중대'"라며 발끈했다.

최근에는 민자당 강삼재사무총장을 둘러싼 공방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국민회의는 "적과 내통했다"며 김대중총재를 비난한 강총장을 겨냥해 "젊은총장의 낡은 사고""나라에 삼재(삼재)가 끼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