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의 옛 공산주의자알렉산더 크바시니에프스키(41)의 등장으로 폴란드정국은 일대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우선 크바시니에프스키는 곧 있게 될 각료회의의 인선에서 온통 공산계열측근 인사들로 채울 가능성이 있다. 물론 국민들이 공산주의보다 크바시니에프스키가 표방한 실용주의적인 정책노선을 지지한 것이지만 선거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그의 지지기반인 민주좌파동맹(SLD)을 비롯한 좌파세력을 중용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지난 93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SLD가 의회뿐 아니라 행정부까지도 장악, 국민의 뜻과는 반대로 공산주의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이제 갓 40에 접어든 크바시니에프스키가 좌파세력의 지지만으로 국정을 꾸려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우파세력의 협조 여부가 폴란드 정국의 앞날을 점칠수 있는 변수다.
그러나 바웬사는 선거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바웬사의뒤를 이어 자유노조를 이끌고 있는 마리안 크르자클레프스키는 앞으로 크바시니에프스키정부와 충돌시 일체타협없이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투쟁을 벌여나갈 것'임을 공언, 좌.우파의 극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일부에선 이번 선거를 통해 양당체제의 구축이 자리잡혀가고 있는 점은 폴란드 민주주의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한편 이번 대선은 폴란드의 공산주의 종식에 누구보다도 공이 많은 민주화의 영웅 바웬사를 몰락시키면서 동시에 최근 동구권 일대에 사회민주계열 정당이 승리하고 있는 추세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 불굴의 민주화 투쟁의상징인 자유노조신화가 폴란드에서 더이상 역할을 찾을수 없다는 시대변화를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재임기간동안 계속 인기하락세를 보여온 바웬사는 지지기반인 중도우파의내분에다 충격요법 경제개혁의 강행으로 인한 34%에 달하는 인플레율과14.7%의 실업률로 인해 결국 젊은 전공산주의자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또 자유노조측이 국민들이 개방에 대한 인식과 함께 경제현실을 심각하게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공허한 구호와 정책만을 제시해 능력의한계를 드러낸 것도 패인의 주요 원인. 여기에 바웬사 자신도 우파정당들을강화하기 보다 자신의 권한 확대에만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반면 크바스니에프스키는 우파세력들의 분열과 정책적 허점을 정확히 짚어국민들의 현실적인 요구와 불만을 파고든 현실감각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얻었다. 그는 사회복지정책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하며 자신은 공산주의자가아닌 사회민주주의자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초반부터 밀어준 민주좌파동맹을 비롯한 공산계열 좌파세력의 조직력과 자금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중기기자.이동걸파리특파원〉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