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없이 토해내는 준설모래**낙동강에서 나오는 모래만큼 좋은 모래가 없다고 레미콘 업계는 말한다.특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낙동강 모래는 최고의 인기를 얻고있다. 낙동강 모래를 사용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강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동강의 모래는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부산·경남지역, 심지어전라도에서도 사간다. 낙동강 모래와 그 지역의 모래를 섞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낙동강 모래는 인기만큼 그 소모도 심하다.
지난 16일 오전11시 칠곡군 왜관읍 경산리 노석지구 낙동강변 골재채취현장. 준설선은 강 한가운데서 쉴새없이 모래를 퍼올리고 선별기는 모래와 자갈을 구분해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포클레인 3대가 선별기옆에 산을 이룬모래를 끊임없이 드나드는 대형트럭에 실었다. 이곳에서 하루 반출되는 모래는 15t이상 덤프트럭으로 2백~3백대분. 그러나 이것은 줄어든 수다. 많을 때는 하루 5백대 이상의 트럭이 이 골재채취장을 찾았다. 칠곡군이 최근 과적을 막기위해 6개지구 골재채취장에 모두 컴퓨터로 작동하는 전자감응식 계량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칠곡군 관계자는 "계량기 설치비로 5억원이나 들었지만 과적을막을 수 있고 골재채취장 근무 직원들의 각종 비리연루 부담을 덜 수 있어계량기를 들여놓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골재채취장을 빠져나가는 트럭들은 모두 적재량보다 모래를 적게 싣고 나갔다. 조금이라도 과적하면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노석지구에서 약간 떨어진 낙산1지구 현장은 벌써 골재채취를 마친 상태였다. 올해 허가량을 모두 파낸 것이다. 그러나 산더미를 이룬 모래가 서너 곳이나 남아있었다. 칠곡군의 다른 현장에서 모래가 나오지 않아 값이 오를 경우를 대비, 골재업자가 비축해놓은 것이었다.
낙산2지구도 노석지구나 현장 상황은 비슷했다. 단지 부산 등 외지 트럭이조금 더 눈에 띄었다. 칠곡군에서 파견나온 한 직원은 "많을 때는 4백~5백대의 트럭이 이 곳을 찾았으나 계량기 설치후 성주 등 다른 쪽으로 가는 것 같다"면서 "오늘은 2백대를 채우기도 힘들겠다"고 말했다. 오전7시부터 모래를실어내는데 오전11시45분까지 컴퓨터에 기록된 차량은 41대에 불과했다.금남지구에서 모래를 채취하고있는 (주)영남준설 대표 배영민씨는 "건설불경기로 공사가 줄었으나 삼풍사고이후 레미콘 업체들이 좋은 모래를 찾고있기 때문에 모래만 좋으면 파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칠곡군이 파는모래 가격은 11t트럭이 4만1천원, 15t 5만6천원, 21·5t 8만1천원. 6개지구골재채취장에서 하루 거둬들이는 돈은 1억원 가량 된다. 칠곡군은 올해 3백40만㎥의 모래를 팔아 1백76억5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골재채취업자와나누고 경북도에도 일부판매대금을 보내지만 빈약한 군재정 형편으로 미뤄볼 때 결코 만만찮은 돈이다.
성주군 선남면 소학리 골재채취장도 하루 5백대 이상의 트럭이 드나드는현장. 이 날은 페이로더 수리때문에 일찍 작업을 끝냈는데도 트럭 2백50대의모래를 팔았단다. 17일 고령군 개진면 부리지구와 달성군 다사면 문산지구도마찬가지로 덤프트럭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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