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환앞둔 정.재.금융계 긴장

이원조씨의 검찰소환을 앞두고'원자폭탄'에 버금갈 '원조폭탄'의 위력이정치권은 물론 금융권과 재계를 짓누르고 있다.정치권은 이씨가 검찰에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여당은 물론 야당에까지 유입됐는지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털어 놓을지 몰라 벌써 얼어 붙었고 금융권은 그의 인맥으로 알려져 있는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이 파장 확대에 숨을 죽이고 있다.

재계도 이씨가 이현우전경호실장처럼 노 전대통령에게 돈을 건넨 업체의이름을 발설할 경우 다시 한번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는 곤욕을 치를지 몰라전전긍긍 하고 있다.

이씨는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였고 이들이 정권을 장악한뒤 국보위 상임위원과 수조원의 자금을 주무르는 석유개발공사 사장, 은행감독원장(86.1.13~88.4.15)을 지내면서 '금융계의 황제'로 군림했다.지금은 은행장을 비롯한 금융계 고위층에 이씨의 인맥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게 금융계의 정설이나 5공때는 물론이고 6공에 들어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현재도 그의 그늘에서 성장한 은행 임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알려져 있다.

이씨는 지난 80년 국보위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제일은행에서 임원까지 지낸 탓으로 제일은행의 인사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씨는 은감원장을 퇴임한 후에도 은감원은 물론 한국은행 고위층 인사에까지 일부 개입하는 등 금융권내 고위층 인사를 마음대로 좌지우지 했다는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금융계에서는 현재 5공과 6공당시 선임됐던 행장이 거의 물러났기 때문에은행장급에서 이씨의 인맥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임원급 등간부중에는 그의 분신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씨가 은감원장으로 재직했기때문에 이씨와 은감원과의 관계도 그의 인맥이 거론될 때마다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씨가 은감원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30대 그룹의 은행 빚 관계를 다루고 있는 여신관리국(현 신용감독국)이 어떤 역할을 했을지에 대해궁금해 하고있다.

더욱이 이씨가 원장으로 있었던 지난 87년 4월부터 해운과 건설업체에 대한 산업합리화 지정작업이 진행됐는데 이는 당시 경제기획원 산하 산업정책심의회보다는 이씨가 깊숙이 개입해 은감원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