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닥나는 낙동강 골재-무너지는 환경(중)

지방자치단체의 재원마련을 앞세운 골재채취로 낙동강변의 자연 생태계가크게 훼손되고 있다.대구, 경북지역민들의식수원인 낙동강 대구시상수도보호구역도 무분별한골재채취로 오염되고 있다.

현재 낙동강연안에서는 성주 칠곡 고령등 강변을 끼고 있는 경북도내 10여개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골재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태.

문제는 골재개발이 환경영향평가 없이 무분별하게 확대되고 있다는데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골재 채취가 하천본래의 구조를 변경, 철새의 도래를 막는등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골재채취는 하천속의 미생물을 파괴하고 유속의 변화를 일으켜, 인근 하류지역에 위치한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오염물질을 유입, 식수원을 오염시킨다고 진단한다.

골재개발이 하천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는 사례는 고령군 다산면 낙동강변일대에서 찾아볼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도래하던 흑두루미가 감소추세를 보이다 올해는 완전히사라졌다.

계명대생물학과 김종원교수는 "하상골재채취로 흑두루미들이 서식처를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다른 조류의 집단 서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지난60년대 골재채취로 사라졌던 서울 저자도가 90년대 들어 옛모습을 찾아가면서 새가날아들고 있다며 독일등 선진국의 경우 하천골재채취를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또 환경영향평가 없이 이뤄지는 골재채취가 생물의 피라미드구조를 파괴, 생물소공간(BIO TOP)의 질서를 깨뜨리면서 수질오염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강원대 환경학과 전상호교수도 "하천바닥의 모래속에는 층마다 다른 미생물들이 살면서 독특한 분해작용을 하고 있고 하천바닥에 사는 조개 거머리등저서생동물들도 수질정화작용을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골재채취는 이같은돈 안드는 자연정화장치를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부산대생물학과 주기재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하천에서 발견돼야 할 오염물질이 지하수맥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교수는 "골재채취가 상수도보호구역뿐만 아니라 지하수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학자들의 주장에 비춰볼때 상수도보호구역에서 3㎞밖에 떨어지지않은 대구시달성군다사면문산리의 채취장은 식수원의 주오염원으로 꼽힌다.또 골재채취장 대부분이 대구시상수도보호구역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현실정상 상수원오염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대 주교수는"낙동강이 이미 극단적으로 변형된 강(조절하천)이란 특수성을 들어 골재채취가 환경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는 아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경제논리에 따른 골재개발에 앞서 골재와 환경에 대한 학술적인 검증이나관계규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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