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온연구소 대구시민 여론조사절반을 넘는 대구시민들이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의 해결방안으로 검찰이 비자금조성 경위는 물론 대선자금 등 사용처까지 모두 수사한 뒤 관련정치인들을 처벌하는 쪽을 원하고 있다.
또 전두환 전대통령 등 5공 비리까지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가 46.8%, 대선자금은 공개돼야 한다가 83.3%나 돼 이번 사건으로 분출된 국민 분노와 과거 비리정치에 대한 근절 기대는 노씨 구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매일신문사와 온조사연구소가 22일 대구시민 6백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비자금사건에 대한 시민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허용오차는 4% 이내.
노씨 사건의 바람직한 해법에 대해 대선자금까지 철저히 수사, 처벌해 정치권 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은 51.8%로 현단계에서 마무리해야한다는 의견 (16.2%)에 비해 3배이상 많았다.
처벌까지는 아니나 정치인들이대선자금을 자진공개하고 사과해야 한다는의견도 31.5%여서 미적거리는 정치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실제 그렇게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은 적었다.54.2%가 노씨와 측근,몇몇 정치인을 구속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봤고 비자금 관련자 대부분을 처벌하는 선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은 15.3%,대선자금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는 의견은 24.2%에 지나지 않아 비리척결을 외치는 정부당국의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전 전대통령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 46.8%, 예우는 하되진상은 밝혀야 한다는 쪽이 21.2%로 그냥 덮어둬야 한다는 의견 31%에 비해압도적으로 많은게 시민 정서였다.
다만 관련 기업인들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진상을 밝히는 선에서(20.3%), 불구속기소 정도로(33.3%) 처리하자는 의견이 철저히 수사, 법대로처벌해야(37.3%), 대표적 기업 몇몇만 처벌해야(8.7%) 한다는 의견보다 약간많았다.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정가의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다소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48.2%가 총선에 대비한 소규모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별 변화가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24.2%나 돼 대대적인 물갈이와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 26.3%보다 대세를 이뤘다.
새정치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체제도 이번 사안에 한해 일시 가동될 뿐이지(45.7%), 앞으로 사안이 있으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13.3%)과 권력구조 개편 등에까지 연합할 것이라는 예측(16.3%)은 적었다.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고 보는 의견(29.3%)과 가능성 있다고 보는 의견(33%), 그저 그렇다는 의견(34.7%)이 서로 비슷해 이 문제가 아직은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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