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제작 개봉으로 대구 극장가가 오랜만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주말 대구시 6개 개봉관을 찾은 관객은 총 3만3천여명.18, 19일로 이어 주말 이틀간 관객 동원에 있어서는 대구극장이 단연 앞섰다. 관객 9천6백여명을 끌어들여영화 '쇼걸'에 대한 시민들의 호기심을 반영했다. 첫 개봉 예정일보다 무려 14일이나 늦어지자 "과연 무엇이길래"하는관객들의 호기심이 크게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극장 관계자는 "영화를보고 난 관객들의 평이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말하고 "관객 10명 중 7명이여성 관객인 점이 특이하다"고 덧붙였다.
외화 홍수속에서 그나마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역시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서서히 화제에 오르고 있다. 특히 대학가와 각 회사 노조의 단체관람 붐이 일며 관객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명보극장으로서는 근래에 보기드문 주말 관객 4천명을 동원했다. 한 관객은 "기존의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놓치기에 아까운 영화"라고 평했다.이외에 아세아극장의 '주홍글씨'도 여성 관객의 폭넓은 지지속에 주말에약 5천5백명의 관객이 찾았다. 주부 관객들도 많이 찾아 평일에도 적잖은 관객이 들고 있다. 관객들은 한결같이 "배경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여주인공 역을 맡을 사람이 데미 무어 밖에 없었나"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영화 '세븐' 역시 전미흥행 1위라는 역작답게 지난 주말 약 9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구성이 치밀하다"는 식의 좋은 반응과 함께 "재미없다"는 단적인 반응도 많았다.약 4천명이 찾은 제일극장의 '동사서독'은 현재 대구지역에서 상영중인 영화중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꼽힌다. 오랜만에 화끈한 고전 무협영화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은 한결같이 "도무지 줄거리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가을 가뭄이 끝난 대구 극장가는 22일 치러진 대학수능시험을 시작으로 겨울방학을 기다려온 대작과 함께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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