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사의 사각지대로 있던 '양명학'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조선시대 사상사를 이끈 이황 박세채 한원진등에게 배척받았던 양명학은현대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유학연구도 주자학(특히 퇴율로 대변되는 성리학)과 그에 맞서는 근대화논리로서의 실학이라는 양대구도에 편향됐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명학 연구자는 5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4월에 창립된 한국양명학회(회장 성균관대 송하경교수)는 25일 성균관대에서 '양명사상의 원류와 본질'을 주제로 한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연다.이 학술대회에서는 김길락(충남대), 송석준(공주대), 이명한교수(중앙대)가 '양명사상의 연원' '왕양명의 세계관과 실천정신' '양명학의 학문방법'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영남대 최재목, 경희대 김수중, 호서대 김교빈교수가 논평을 맡는다.
또 단행본 출간도 '양명학-왕양명에서 웅십력까지'(양국영지음, 김형찬 박경환 김영민 옮김) '양명학자 정제두의 철학사상'(김교빈지음, 한길사 펴냄)'양명학통론'(송학영외 1명지음, 박영사 펴냄) '한국의 양명학'(유명종지음,동화출판공사펴냄)등으로 점증하고 있다.
"양명학에 대해 한국사상계가 관심을 두는 것은 한국인들이 사상사적인 경직성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띠는 것"이라는 최재목교수는 개성을 존중하고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을 추구하며 지행합일을 주장하는 양명학이 현대인의 가치관과 잘 맞아떨어져 연구자가 점증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일본에서는 양명학이 명치유신의 정신적인 바탕이 되었으며 샐러리맨들도 양명학 서적을 읽을 정도로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왕양명이 태어난 절강성에서 양명학회가 발족됐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계곡만필'을 쓴 장유, 최명길등에 의해 수용,하곡 정제두에 의해 독자적인 양명학파가 성립됐으며 위당 정인보는 조선수백년의 학문은 오직 유학이고 또 정주만을 신봉, 자기의 편의를 꾀하는 사영파나 사대적인 존화파가 생기는 폐단을 지적하며 양명학을 통한 조선혼의 환기를 저서 '양명학연원'에서 밝혀놓았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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