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명인사 모셔오기-여야 물밑교섭 각축

노태우씨 축재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불과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15대총선을 겨냥한 여야 각당의 유명인사 모셔오기 막후교섭이 계속되고 있다.이들 대상 인물중에는 장태완전수경사령관, 소설가 김한길씨, 안상수 홍준표변호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밖에도 매스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 지명도가높거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사람들이 포섭목표가 되고 있다.이들을 상대로 한 영입교섭은 드러내놓고 하고있지는 않지만 각 정당은 당내 연줄이 닿는 사람들을 총동원해 막판 물밑교섭을 벌이고 있다.유권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들이 입당하게 되면 조직책을 맡아 총선에출마하지 않더라도 당의 이미지를 제고할수 있다는 판단에서 각 정당은 영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그러나 이들 '정치초심자'들이 속마음을 확실히 밝히지 않거나 중도에 마음을 바꿔 애를 먹고 있으며 일부 인사들은 손을 뻗치고 있는 모든 정당에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반응'을 보여 헷갈리게 하고있다.

장태완씨는 12·12와 5·18등 '서울의 봄'을 그린 인기 TV드라마의 영향으로 역사의 뒤안길에서 이제 시대적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정계진출을 권유하는 '유혹'을 받고 있다.

장씨가 공공연히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밝혔음에도 불구, 여러 정당이 그의 입당을 물밑에서 교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5·18주역들의 희생자라는 '동지적 입장'을 강조하며 장씨의의향을 타진하고 있으며자민련도 최근 12·12당시 반대편에 섰던 박준병의원의 입당으로 다소 주춤한 상태이긴하나 그의 인기도를 감안, 조용히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강창성의원등을 통해 장씨 '모셔오기'에 가장 적극적이다. "장전사령관이 민자당은 5·6공세력과합쳐서 싫고 국민회의는 정치적 이상에 안맞다고 한 만큼 민주당으로 올 것"이라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미 접촉을 해본 결과를 토대로 "장씨가 야당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느긋한 표정이며 얼마전에는 김영삼대통령이 수석비서관을 통해 입원중인 장씨를 위문토록 한일이 있다.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수사검사였던 안상수변호사의 경우 국민회의 창당을 전후해 정치입문에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정치권이 비자금정국에 휩싸이면서 사태를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섰다.

슬롯머신 사건을 맡아 '한국의 피에트로검사'로 이름을 날린 홍준표변호사도 본인의 정치입문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치권의 손짓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홍씨는 노태우씨 1차 소환때 TV보도프로그램에 얼굴을 나타내는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각종 토론회에 초빙돼 노씨 비자금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밝히는 등분주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씨 비자금의 뇌관을터뜨려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민주당과 양김타파를 기치로 내건 개혁신당이 당 이미지에 부합된다는 명분을 내세워 그의영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설가 김한길씨의 경우 국민회의 정대철부총재와 '호형호제'할 정도의 가까운사이로 한 때 국민회의 창당대회 때 사회를 맡기로 결정되는등 국민회의를 통한 정계진출이 점쳐졌으나 최근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환경단체연합 의장을 지낸 최열씨는 수도권과 고향인 춘천 조직책을 맡아달라고 여러군데서 제의를 받았으나 이부영전의원과 서울 강동 갑·을에서나란히 입후보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는 얘기.

라디오 교통프로그램 '푸른신호등' 진행자였던 서유석씨는 민자당과 국민회의 양쪽 관계자들과 계속 접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거취는 아직까지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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