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 판갈이 격류 3김 '살아남기 게임'

5.18특별법제정이라는 돌발변수와 더불어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국민회의총재, 김종필자민련총재등 3김간의 대결양상이 본격화되고있다.김대통령은 민자당당명변경을 지시한데이어 지난 24일 5.18특별법제정을지시함으로써자신이 구상하고있는 양김퇴진과 정치권새판짜기구상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이다.김대통령의 '깜짝'발표에 공세를 늦췄던 DJ와 JP는 '대선자금국면을 호도하기위한 YS식 카드'에 불과하다며 특별검사제도입과 대선자금공개로 다시김대통령을 압박하고있다.

그러나 김대통령과 여권은 5.18특별법제정지시로 정국주도권을 잡았다고판단하면서 연이은 후속대형조치들로 현국면을 계속 이끌어 갈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정치권의 기존 '틀'을 파괴할 후속조치들은 과거와의 단절과 세대교체를목표로 한 것이다.

김대통령이 지난 25일 김윤환대표를 불러 "5.18특별법제정은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쿠데타와 부정부패등 구시대의 잘못된 정치행태를 청산하기위한것이지 5.6공참여인사들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구여권포용의지를 재천명했으나 김대표를 포함한 5.6공출신인사들의 위상은 이제 위험수위에 도달해있다.

결국 YS가 목표로하고있는 정치권판짜기는 양김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지배적이다.

과거와의 단절을 표방한 김대통령이 다음수순으로 구상하고 있는 가시적조치가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리라는것이다.

그는 정치권의 구조적 개혁을 위해 정치자금법과 돈세탁방지법개정등을조기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우씨의 비자금수사를 통해 축적된 정치권의 부정과 비리혐의는 여야중진급을 포함한 정치권 사정과 물갈이로 가시화되리라는 전망이다.물론 그것은 중대선거구제도입이라는 제도적인 조치들로 뒷받침될 것으로보인다.

김대통령의 강공드라이브는 김대중, 김종필 양김의 재빠른 반격을 받고있다.

양김은 김대통령의 5.18특별법제정지시가 있은 24일 일단 환영한다며 주춤했으나 지난 주말부터대선자금과 연계해 공격의 고삐를 잡아채기 시작했다.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김대통령의 입장선회가 대선자금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한 국면전환카드라고 규정하고 김대통령의 사과와 대선자금공개를 요구하고있다.

김총재는 여권이 거부하고있는 특별검사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해결되지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방하고있다.

김총재는 5.18특볍법제정은 그동안 국민회의와 야권이 끈질기게 요구해온것을 김대통령이 말을 바꿔 수용하는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5.18특별법제정의 과실을 김대통령이 독차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DJ측은 김대통령의 '깜짝쇼'가 결국은 'DJ죽이기'에 있다고 판단하고 강공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전면전'만이 살길이라는 시각이다.노태우비자금정국에서는 YS와 DJ의 이전투구에서 한걸음 비켜 서있던 김종필자민련총재는 5.18특별법제정방침이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김총재는 특별법수용은 물론 대선자금까지 수사할 특별검사제도입을 주장하며 대여공세에 나섰다.

대선자금과 연계해 여권을 파상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여차하면 DJ와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한 것이다. JP는 민자당등여권의 분열을 부추기는 한편 구여세력을 포용하는 자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YS가 구상하는 세대교체에 맞서는 유일한 길은 민자당에서 이탈한 보수세력을 결집해 내년 총선에서 맞서는 길뿐이라는 시각이다.

'죽느냐 죽이느냐'의 사생결단으로 치닫고있는 3김간 전면전에서 여권이구사할 후속조치와 함께 DJ와 JP의 연대여부는 정국풍향의 변수가 되고있다.〈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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