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초음속여객기 콩코드에 도전장

많은 승객을 태우고 소리보다 더 빨리 나는 초음속여객기는 현재까지 영불합작의 콩코드기가 세계에서 유일한 기종이었다. 그런데 전투기를 생산하던러시아의 한 군수업체가전투기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초음속여객기로 콩코드에 도전장을 던졌다.미그 전투기와 함께구소련 공군의 주력기이던 수호이 전투기로 유명한 수호이사는 최근 자사의 최신예 SC-27의 첨단기술을 이용해 최고 속력 마하 1(음속과 같은 속도)의 소형여객기를 개발했다.

냉전이 끝나면서 회사의 존망마저 위태롭게 된 러 군수업체들이 필사적으로 민수에 부응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수호이사의 민간여객기 개발 시도 역시 그러한 자구책이다.

이 회사는 우선 실험적으로 6~10인승의 S-21기와 68명까지 승객을 태울 수있는 S-51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엔진과 항법장치는 수호이 전투기의 것을그대로 쓰고 내부는 군용기 냄새가 나지 않도록 완전히 새로 설계했다. 이들소형 여객기들을 일단 민간기업이나 정부기관의 업무용으로 판매한 후, 본격적으로 대형여객기까지 생산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는 초음속여객기에 관해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소련시절인 73년마하2속도의 1백60인승 여객기를개발해 시험중 파리에어쇼에서 추락사고가발생, 생산을 전면 포기했었다. 따라서 이번 계획은 러시아로서는 20여년 만의 재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침 미국의 보잉사와유럽의 유로아에로스페이스도 새로운 초음속여객기개발을 계획하고 있어 러·미·EU(유럽연합)간의 초음속여객기 시장을 둘러싼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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