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특별법'제정파문이 민자당소속 지역민정계의원들에게 던져 준 충격이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특히 5, 6공 당시 핵심인사들중에서는 김윤환대표위원에게 거취표명을 건의하고 있으며 일부는 전두환전대통령의 재판과 구속을 전후해 당을 이탈할조짐마저 보이는등 극심한 동요를 보이고 있다.
현재 아직까지는 대구및 경북지역단위로 회합을 갖고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것은 아니고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흐름을 관망하고 있는편이다.
모의원은 "지난번 노태우전대통령비자금파문때는 수천억원대의 재산축적이문제가 되어 비판대열에 동참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5, 6공전체가 부정되는상황에서 앞장설 수는 없다"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다시말해 이번 '반5, 6공전선'에는 가담할 명분과 도의가 전혀 없다는 논리이다.
이들이 더욱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항상 묘하게 발동하는 '지역의 특수성'때문이다. 민정계의원들에 따르면 지역구의 여론주도층인사들사이에서는 이번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다는 게 이구동성이다.모의원의 경우 "지역에서 누가 뭐라해도 5, 6공의 핵심인물인 김대표가 특별법제정에 나서는 것은아무런 명분도 없기때문에 하루빨리 자리를 떠나야하지 않겠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잖다"며 자신의 심정을 대신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 의원은 "이같은 분위기를 김대표에게 전달했다"면서 "김대표도정치역정중 가장 큰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민정계출신의원들사이에서 아직 탈당기류까지는 감지되고는 있지않는듯하다. 일단 사태추이를 좀더 관망하자는 쪽이다. 다만 5.17사건주모자재판에들어가면 이들중 일부는 어떤식이든 거취표명이 나오지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물론 신당설은 아직은 '설'에 머물고 있다.
정가에서는 현재로서는 정치권사정이 남아있는데다 치고나갈 명분도 약하고당내민정계중진중 반기를 들만한 '간 큰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얘기도있다.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허화평의원은 27일, "소나기를 피할 생각이없다"면서 탈당설을 일축했다. 당장은 내부에서 투쟁할 각오이며 시점이 되면 결별하겠다는 의중인 것 같다.
이런 가운데 김대표는"이번 사건은 쿠데타주모자와 부정축재자에 한정될것"이라면서 소극적이나마 김대통령의 '반5, 6공전선'에 가담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측근내에서도 "이렇게 그냥 끌려가서는 안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런점에서 김대표의 입장표명이 주목거리다. 〈이헌태기자〉…비자금파문,5.18특별법 제정,선거구조정 등으로 지역정가가 난기류에휩싸인 채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마치 정치공황상태를 연상케 한다.
비자금파문과 5.18특별법제정은 5.6공인사가 핵심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직격탄을 맞거나 유탄에 맞아 지역중견 정치인들이 '픽픽'쓰러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첫 희생자는 노전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 노전대통령 비자금파문으로 민자당 대구동을지구당 위원장 노재헌씨가 지구당위원장 사퇴 및 민자당탈당을함으로써 지역정가가 혼미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
비자금파문의 불똥이 정치자금모금으로 확대되면서 노전대통령의 동서인금진호의원(영주)이 사정권내에 들어 곧 사법처리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이며 금씨의 15대총선 출마도 사실상 어려워지게 됐다.
김천에서 금배지를 노리던 정해창전 비서실장의 총선출마도 일단 주춤한상태. 잦았던 지역나들이도 거의 중단한 채 사태추이를 지켜봐가며 거취를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영천출마설이 꾸준하게 나돌던 서동권안기부장도 현재로서는 어렵게 됐다.지난24일 김영삼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 발표와 함께 지역 국회의원 및15대총선 출마 희망자들도 또 다른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12.12사태,5.18사건 등의 중심과 언저리에 놓여있던 많은 지역출신 인사들의 입지가 위태롭게 된 것.
당시 핵심 주역이었던 정호용의원(서구갑)과 허화평의원(포항북)은 이래저래 입지가 위축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예천에서 열심히 표밭갈이를 하던 유학성전의원도 상황이 어렵게 됐다.
안동을에서 지역구출마를 노려 뛰던 권정달전의원도 처벌이 12.12사태때까지 확대되면 상황이 어려워지기는 마찬가지다.
또한 군부출신으로 5.6공에 몸담으며 국회에 진출해 있는 박세직의원(구미갑)과 김상구의원(상주)도 민자당공천이 불투명한 상황이 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국보위에 몸담았던 김한규의원(달서갑)도 이래저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정부 여당이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면서 인구편차를 조정키로 함에 따라 경북지역의 예천(6월말현재 6만9천5백8명),울진(7만1천2백28명),영양.봉화(7만7천6백70명) 등 3개지역의지역구 조정이 불가피해 이 지역출신 현역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 등 여.야당측 인사들의 입지도 곤란해지고 있다.물론 어떻게 지역구가 조정되느냐에 따라 유.불리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가뜩이나 불안한 지역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정치공황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홍석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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