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씨 비자금 서울구치소 3차 조사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시점에서 검찰이 28일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노씨를 상대로 3차 방문조사를 벌여 조사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은 현재 노씨에 대한 보강조사 내용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으나 단지 "비자금 조성경위 부분이 집중조사 대상"이라는 원칙적인 말만 내놓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노씨의 비자금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노씨의 기소시점인4일또는 5일께 발표될 예정으로 있고 노씨에 대한 신문강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점에서 뭔가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검찰 주변의기대감이 팽배해지고있는게 사실.

검찰은 1,2차 신문때는 비자금 조성경위와 관련된 비자금 총액맞추기에 집중돼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노씨 기소이전까지 비자금 총액등 조성경위를 마무리한뒤 사용처부분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는 당시 노씨에게 돈을 건넨 기업인들을 재소환하고 또다른 비자금 창구로서 6공당시 일부 국영기업체 사장과 은행장등을 상대로 뇌물 공여여부를집중조사중이던 시점과 일치한다.

노씨 스스로 언급한 비자금의 총액이 5천억원인데 비해 검찰이 노씨의 구속영장청구시까지 밝혀낸 뇌물액수는 이에 절반도 못미치는 2천4백억원에 머물고 있어 비자금 조성경위는 초미의 현안이었던 것이다.

특히 2차 출장조사가 이뤄진 지난24일에는 조기현 전청우종건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상무대 이전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조씨가 노씨에게 2백여억원의 뇌물을 줬다는 의혹부분이 중점 조사대상이었다.

지난 90년 수서택지 특혜분양사건과 관련해 노씨에게 1백억원의 뇌물을 전달한것으로 드러난 한보그룹 정태수회장과 마찬가지로 재벌기업인들에게서찾지 못한 비자금 창구를 캐기 위한 조사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3차 조사는 비자금 조성경위를 넘어 사용처부분에 까지 집중신문이이뤄졌다는 검찰 주변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안강민 중수부장은 3차 출장조사가 이뤄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선 비자금의 사용처부분이 일부 포함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사용처 수사에서 상당한 진척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검찰은 최근 노씨의 비자금 총액 규명과 관련,"구속연장 만기일까지 밝혀낸 부분만으로 일단 노씨를 기소한뒤 계속 보강수사를 벌여나가겠다"고 언급, 노씨 수사의 방향선회를 암시하기도 했다.

검찰이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밝힌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 규모는 사돈기업인 동방유량 계열사가 관리하는 서울센터빌딩등 4개 부동산에 유입된 3백55억원이 전부다.

검찰이 사용처에 대해상당부분 추가로 확인했다면 이는 계좌추적 결과에따른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4개 부동산에 유입된 3백55억원의 출처도 계좌추적에서 나왔고 노씨도 마침내 이를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용처 부분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던 노씨도 검찰의 계좌추적 결과를보고는 입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는게 수사팀 관계자의 얘기.따라서 계좌추적에서 나온 추가 사용처부분이 노씨에 대한 출장조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건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용처 부분이 정치자금 유입과 관련된 것인지, 추가 부동산자금 유입부분을 확인한 것인지 여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그동안의 계좌추적이 노씨의 진술을 이끌어 내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은 명백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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