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철강업체 최악의 경영난

국내 철강제품 최대 수요산업인 건설업이 미분양 아파트 증가등으로 장기불황에 접어들면서 철근 H빔 슈트파일등 건축용 철강제품 생산업체들이 사상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강원산업 동국제강등 포항지역 철강업체들에 따르면 올상반기 이후 전국적으로 건설경기가 퇴조하면서 주재료인 철강제품의 수요도 급감, 업체들에 재고가 쌓이고 적자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강원산업의 경우 기초공사용 슈트파일 2만5천t을 비롯, H빔 철근등 건설관련 주요 철강제품의 재고가 현재 9만t에 이르러 올들어 적자폭이 3백억원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동국제강도 철근생산 라인의 조업일수를 월 20일 가량으로 줄이는등 제고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는 지난봄 한차례의 철근 품귀현상이 빚어진 이후 업체들이 생산량을 대폭 늘려 과잉생산이 이루어진데다 미분양아파트 누적등 건설경기 침체추세가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노태우씨의 비자금파문으로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상당부분 주춤거리고 정부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위축도 철강수요 부진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중국 동남아등 신흥개발국을 대상으로 수출물량 증대와 함께 생산원가 이하의 출혈판매를 기획하는등 불황타개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방안이 없어 경영난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설업과 철강업은 경기전망이 겹치는게 특징"이라며"현상황으로 미루어 단시일내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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