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및 경기운영 등 전부분에 대한 혁신적 개혁과 새로운 진흥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민속씨름은 곧 자멸하고 말 것이다"95 민속씨름을 결산하는 씨름인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자조와 한탄의 목소리다. 민속씨름이 처한 비극적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은 지난18~2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95천하장사대회. 올 한해를 마무리짓는 가장 큰 대회인데도 하루 평균 관중이 4백여명에 불과했다.
83년 원년 동원관중이15만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 지경이다.
이같은 쇠락의 1차적 원인은 민속씨름 운영방법이 선수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민속씨름은 최중량급인 백두급 위주로 운영돼 왔다. 올해 개최된5개 지역대회에서 각 체급장사(백두장사·한라장사) 1천만원, 지역장사 1천만원의 시상금이 주어졌다.
지역장사는 사실상 백두급 선수들이 독차지하기 때문에 한라급 선수들은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금' 구경조차 힘든 실정이다.5천만원의 최고상금이걸려있는 천하장사대회의 경우는 최정상의 한라급선수라 할지라도 참가조차 하지 못한다. 체급의 벽이 너무 높은 탓이다.또 상금이 우승자에게 너무 편중된 것도 선수들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큰원인이다.
천하장사대회 우승자는 5천만원의 상금을 챙기지만 1품은 1천5백만원으로뚝 떨어지고 2품 1천만원, 나머지 입상자는 고작 1백만~5백만원의 상금을 받을 뿐이다. 지역대회 역시 우승자 상금이 1천만원인데 비해 1품 3백만원, 나머지 50민~2백만원 수준이다.
이런 제도적 문제점으로 많은 선수들이 씨름에대한 의욕을 잃고 백두급선수들은 기술연마보다 몸 불리기에 주력(보통 1백50kg)하는 파행적 현상을낳았다.
결국 '씨름의 스모화'는 우리씨름 특유의 멋을 빼앗아 관중의 외면을 자초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민속씨름이 다시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엄삼탁(전 병무청장)·이정우(조흥금고 구단주)전 민속씨름위원회 총재가 문민정부 사정태풍에 휘말려 씨름계를 떠나면서 민속씨름은 구심점을 잃고 말았다.23개월의 공백끝에 지난해 12월 출범한 김재기 총재체제는 부적절한 예산집행으로 씨름부흥이라는 당초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이같은 악조건에도 씨름인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민속씨름 회생을 위해 씨름인 모두가 노력한다면 다시 한번 비상의 나래를 펼수 있을 것이라고.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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