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 수능에만 관심 비진학 학생들 소외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이즈음만 되면 TV는 TV대로 신문은 신문대로 입시생들을 위한 소식으로 가득차게 되고 당연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상도 고3 수험생들이 된다. 하지만 이럴때 가장 소외감을 느끼고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실업계 학생들과 비진학 학생들 일터이다.수능시험을 치는 학생들과는 달리 당장 내년 취직을 준비해야 하는 그들로서는 가뜩이나 뚝떨어진취직률과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인해 방황하기쉬운 때인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번 부산의 노래방 화재사건에 있어서도그 피해자들은 모두 여상 학생들이었고 심지어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동원되야 했던 헬기도 수능의 듣기평가 시간에 맞물린다는 이유로 늑장 출동을 했다고 한다. 화재 현장에 갖힌 실업계 소녀의 생명보다는 한문제라도 더 맞추어야 하는 인문계 학생들의 점수가 더욱 중요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수능이후면 그나마 고3생들을 위한 문화행사나 놀이행사가 하교나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간간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갈 곳이라고는 기껏해야 호프와 노래방, 당구장 뿐. 심하면 흡연과약물중독의 유혹까지 받게 된다고 하니 1/3이 넘는 나머지 청소년들에 대한배려가 우리 사회는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이다.

다른 길을 걸을 뿐 어차피 다를 바 없는 비진학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학을 가는 학생들보다 고등학교에서 곧바로 사회로 뛰쳐나가야 하는 그들이야말로 준비하고 대비할 것이 더욱 많지 않을까. 그리고 당면한 불안과 두려움도 더욱 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당국의청소년 관련 사업의 보완과 학교와 사회의 인식전환이 필요할 때다.박명복(부산시 동구 범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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