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김대표 행보에 촉각-사태관망인가…결단 장고인가

요즘 민자당의 김윤환대표가 물밑에서 바쁘다. 이춘구전대표와 권익현의원을 만난데 이어 중진급의원들과 TK출신의원 몇명과도 연쇄접촉을 계속하고있다.밖으로의 활동과는 달리 당사에서는 기자들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뭔가 부담스런 표정이다. 28일은 대표취임1백일째가 되는 날이지만 그냥 지나쳤다. 당내공식행사에도참석지 않고 있고 추후일정도 일부러 잡지않고 있다.

실제로 김영삼대통령의 '5·18특별법'제정지시이후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사라졌다. 그만큼 그에게 던져준 충격은 심대했다. 게다가 5·6공의 핵심인사가 5·6공단죄의 총대를 메고 나아가야만하는 심적충격은 이루말할수 없는모습이다.

김대표는 주위로부터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사임에서부터 탈당권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문을 받고 있다. 결단을 촉구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김대표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행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있다. 다만 묵묵히 민정계의원들로부터 의견수렴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정가는 조만간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서 비상한 촉각을 세우고 있다.민정계의원들과의 접촉에서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얘기가 그의 거취의 단초가 될수 있다. 이들의얘기를 종합해보면 사태를 조금더 관망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방향으로 가든 "흩어지면 죽으니 모두 하나로 뭉쳐 있어야한다"는 쪽이다.

따라서 정가에서는 당내분이 당장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김대표는 이들과 만나면서 "5·18특별법은 아직은 명분이 있다"는 말을 했다한다. 물론 총선은 마이너스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김대표는 정치역정동안 행동의준거를 정치적명분에서 곧잘 찾았다. 현재까지는 발견하지 못한듯하다. 그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 눌러앉아있다.

그의 한측근은 "김대표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정치가 장난도 아니고 마음내키는대로 처신할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5·18사건은 헌법재판소까지 나서서처벌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현실속에 대표가 무조건 뛰쳐나가는 게 능사냐는 것이다. 관련자들의 처벌을 최소화하는 역할도 할수 있지않겠느냐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다. 그는 곧 시작될 공천과정에서 자신의목소리를 어느때보다 강하게 내겠다는 의중을 갖고있는 것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같은 김대표의 현실적 접근이 어느정도먹혀들어갈지가 미지수이다. 그의 진로는 정국상황에따라 돌변할 수도 있다는게 정가의 관측이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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