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리스 정국 여당 이미 권력암투 시작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76) 그리스총리의 병세가 급격히 악하됨에 따라 그리스정가가 그의 후계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미 파판드레우총리가 이끄는 집권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내에서는치열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리 후계자로 유력한아키스 초하초풀로스 내무장관은 파판드레우 총리의 참여 없이는 후계자를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총리가 29일 소생 가능성이 힘든상태라는 소식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총리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초하초풀로스장관이 이끄는 파벌이 PASOK조직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반파판드레우파인 코스타스 시미티스 전산업장관등은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주장하며 후계자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 언론들은 파판드레우총리의 '유고'를 가정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엮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는 초하초풀로스 장관외에 아포스톨로스 카클라마니치 하원의장과 사회당내 중도파 지도자인 이아니스 하랄람보풀로스등이있다. 그밖에 경제학자로 명성을 얻은 게라시모스 아르세니스 국방장관과 민영화문제로 올 가을 파판드레우 정부에서 물러난 코스타스 시미티스도 끼어있다.

한편 이 와중에 36세 연하인 스튜어디스출신 두번째 부인 디미트라 리아니(40)가 97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파판드레우 사후 그리스 정국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반파판드레우파는 파판드레우후광을 업고 비서실장을 겸하면서 정치판을 주물러온 리아니가 정계진출의꿈을 버리지 않을 경우 그녀의 문란한 사생활에 관한 1백90여장의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이미 리아니의 누드사진이 일간지에 공개돼 '누드파문'이 일기도 했다.따라서 81년 첫 집권한 이후 11년 넘게 총리를 역임해 오고 있는 파판드레우 사후는 폭로와 협박,암투의 혼란스런 정치기가 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파판드레우는 부친이 총리를 지낸바 있는 그리스 정치명문가 출신으로 40대에 이미 부친이 이끄는 내각 각료를 역임했다.74년 PASOK을 조직, 81년그리스 최초의 좌파집권을 실현했다. 그러나 88년 현부인 리아니와의 혼외정사문제가 드러나면서 89년 실각했다가 93년 재집권했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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