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중국의 통신방송위성이 우리나라의 무궁화호 위성서비스에 장애를 부를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께름칙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문제는 중국의 동방홍 3호가 지난93년 우리의 활동영역으로 불법 침범해온 사실때문에 빚어진 것인데,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자세다. ▲당초 우리나라는 지난 90년 세계통신연합(ITU)으로부터 무궁화 1호의 궤도로 동경 116도를 배정받았지만 중국은 모택동을 가리키는 동방홍 3호를 우리의 위치와 0·5도밖에 차이가 나지않는 동경 115·5도까지 슬쩍 슬쩍 밀고 들어와 두 위성의 활동영역이 일정부분 중복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 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심각한 것은 우리정부가 무궁화1호 발사이전에 중국의 불법침범을알고서도 ITU에사용중지요청도 않았을뿐 아니라, 중국과 문제해결을 위한노력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위성을 띄웠다는 점이다. ▲정보통신부가 29일 협상단을 북경에 급파했으나 동방홍의 수명이 내년4월로 끝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참는 것밖에 달리 도리가 있을 것 같지 않다. ITU가 배정해 준 우주공간도 지키지 못한채 무궁화 2호 발사를 눈앞에 두고서야 허둥대는 정부의 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심중은 착잡하기만 하다. 우주주권을 확실하게 챙기는일이 과거 단죄, 헌법개정 못지않게 중요한 일임을 이웃나라는 다 아는 것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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