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에는 대개 50명 안팎의 선수가 있다.이 가운데 연봉테이블에서 자신의 몸값을 분명하게 주장할수 있는 선수는불과몇명에 지나지 않는다.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스타선수들조차 매년이맘때면 심각한 피해의식과 약자로서의 위치를 실감한다고 터놓는다."협상테이블에 앉으면 우선 주눅부터 듭니다. 구단은 수백가지 항목별로 1년성적표를 뽑아 내년연봉을 제시하지만 선수들이 내놓을수 있는 자료는 전혀 없기때문이지요"
그러나 정작 문제는 구단이 작성하는 수백가지 항목의 성적표가 어떠한 기준에의해 어떻게 계산되는지 선수본인이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실제 삼성라이온즈의 한 고참선수는"지금껏 구단과 신경전을 벌인 적은많았어도 평가항목이 삼백여가지라는 사실만 알뿐 구체적인 기준은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올시즌부터 공헌급이 명문화돼 팀성적 출장횟수 활동연차 등이 연봉에반영된다고 하지만 자신이 어떤 기준에 의해 어떻게 분류되는지 여전히 알길이 없다는 것.
삼성출신의 한 일선코치는"선수들이 내세우는기준이래야 출장횟수, 타율, 홈런 등 단순한 기록이 고작입니다. 가령 내야수는 2할5푼대 외야수는 2할7푼대의 타율로 80경기이상 출장했으면자신의 역할은 어느 정도 하지 않았느냐는 식이지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근거자료에서부터 뚜렷한 우열이 가려지는 구단과 선수간의 협상은외견상 어느 정도 대화를 거쳐 적절한 타협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구단의 KO승이 대부분.
결과적으로 선수의 요구액은 단순한 요구에 그칠뿐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는 경우는 기대하기 어렵다.
상호간에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되면 KBO에 연봉조정신청을 내지만 여기서도 선수는 언제나 무기력한 약자에 불과하다.
KBO의 조정은 기본적으로 쌍방이 제시하는 근거자료에만 의존하기 때문에조정에 들어가면 적당한 선에서 포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전무한 실정.실제 84년부터 95년까지 접수된 73건의 연봉조정신청 가운데 조정취소가60건,구단제시액으로 조정된 경우가 나머지 13건으로 선수요구액이 받아들여진 예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김재경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