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문김치' 시장 쟁탈전 "후끈"

맞벌이 부부와 아파트거주자의 증가로 '주문김치'소비가 늘면서 기존 업체와농협, 지역영세업자등의 시장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지난 80년대말 시작된김치가공산업은 90년대 들어 매년 1백%이상의 성장을 거듭, 2~3년내로 시장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현재 지역 주문김치시장은 중소기업으로 고유브랜드 '고향맛김치'를 개발한아진종합식품과 원앙식품, 옛맛김치등 지역가공업체들은 상품을 다양화,슈퍼마켓중심의 판매방식에서 탈피, 전화 한통화면 가정까지 배달해주는 택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11월1일 부터 김장김치 가정배달을 실시하고 있는 농협은 '올 겨울 김장은 농협에서 주문하세요'라는 표어아래 취급품목도 포기김치4종 총각김치 동치미등 7개품목 10종류로 늘렸고 배달지역도 대구등 10개지역에서 일선시군을 포함 13개지역으로 확대해, 본격적인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또 지역영세업자들은 아파트단지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입맛에 맞는 각종김치를 만들어 배달하는 주문판매망을 혀가고 있다.

주문김치 가격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기본형인 배추김치 가격은10kg에 2만5천~3만원선.

김장용 채소와 양념류가격이 비교적 안정세인 올해의 경우 가정에서 담그는 비용보다 다소 비싸지만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높은 가격은 아니어서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가정의 김치소비가 줄어들고 김장독을 묻을 수 있는 마당이 없는 아파트거주자가 늘면서 소량의 김치를 필요할 때마다 사먹을 수 있다는 것도 주문김치의 또다른 장점이다.

주문김치소비의 증가로 재래시장 김장철의 중요성도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관계자는 "김치소비가 줄어들고 사먹는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약해진 90년대이후 김장철도 예전같지 않다"며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가영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