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치보복""엄중처벌" 맞구호**…'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역사바로세우기'와 '정치세력간 알력에 의한정치보복'임을 주장하는 양측의 다툼은 30분만에 일방적으로 끝났다.3일 오전 6시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전두환 전대통령의 숙소에 전씨를 연행하러 서울에서 급파된 검찰수사관과 3백여명의 경찰이 들이닥쳤다.일부 주민들이 울부짖으며 몸으로 저항했지만 10여분도 안돼 "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하면 처벌하겠다"는 경찰지휘관의 경고와 동시에 담을 넘어온 경찰병력에 의해 해산됐다.
영장집행관이 전씨가 대기하고있던 방안으로 들어간 사이 일부 부녀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남자들은 "전씨구속은 정치보복"이라며 땅바닥에주저앉기도 했다.
…오전 6시20분쯤 합천읍내에서 대책을 숙의하던 장세동, 허문도씨 등 전씨측근 10여명이 황급히 달려왔으나 시위를 떠난 화살이었다.10여분 뒤 몹시 침통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온 전씨는 전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때의 위세당당함(?)은 온데간데 없고 전직대통령에서 반란수괴로지목된데 대해 할말조차 잊은 듯했다.
전씨가 검찰호송차에 타는 순간 한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이럴바에야 정치를 아예 없애버려라!"고 외쳤으나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재야단체의 구호속에 묻힐뿐이었다.
한 뜻있는 주민은 "전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당연하다고 본다"면서도 "공권력의 일관성과 신중함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2일 오후 합천군 율곡면 기리 전씨의 선영에 미리 도착한 대경연합·진보정치연합 대구지부등 재야단체 회원 20여명은 전씨 고향방문 반대시위를벌이다 이를 막는 율곡청년회·합천군 특전동지회 소속 청년들과 40여분간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전씨가 국민적 비난에 휩싸여 진퇴양난에 몰린 것과는 달리 이날 대구·경북지역 재야단체 회원들은 오히려 전씨의 친·인척및 지역주민들로부터 둘러싸여 곤욕을 치렀다.
또 서부경남연합·진주 민노총등 경남지역 재야단체 회원 15명은 이날 오후4시 율곡면 내천리 전씨의 고향마을 입구에서 '5·18주범 감옥으로''특별검사제 도입'등을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오후 7시경에는 뒤이어 도착한 경남농민회 회원 40여명과 합세, 전씨 숙소로 향하다 동네 청년들과 마찰을 빚었다.
경남지역 재야단체 회원들은 밤늦게까지 장작불을 피워놓고 일부 마을 주민들과 12·12, 5·18문제와 전씨의 구속에 관해 열띤 논쟁을 벌였으나 결국'훌륭한 고향 사람'과 '역사적 심판을 받을 사람'이란 인식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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