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용정서 시작, 남해로 흘러드는 장장 5백26km의 낙동강은 본류는 물론 골골이 지천마다 많은 생물체가 개체별로 자리를 잡고 독특한 생활을 살아가고 있다.물은 인간의 생명수인 동시에 생물체에게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수중의 모든 생물들 중에 어떤 환경의 상태나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소수의 종을 지표종(Indicator species)이라고 한다.
특히 저서성(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은 종류에 따라 서식처가 매우 다양하고 유동성이 적어 오염물질에 대한 영향을 직접 받을 뿐만 아니라 유기물의주요 축적장소인 물바닥의 상태를 대표하는 생물군으로 유기물 오염의 지표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낙동강생태조사팀의 수서곤충팀(팀장 이종욱. 영남대교수)이 지난2월부터8월까지 태백산 당골에서부터 부산시금곡동 낙동강하구언까지 13개지점을 조사한 결과 모두 7목 43과 92속 119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87년 환경처가 실시한 전국 생태계조사시 밝혀진 6목 32과 49속 62종보다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상류수계에 해당하는 태백산 당골과 봉화군 백천계곡에서는 선충류, 하루살이류, 날도래류 등 청정수역에서 서식하는 종류를 포함, 30여종이 채집돼고도의 청정수역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채 4㎞도 지나지 않아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석포제련소에서부터는 수서무척추동물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출현종 수도 18종으로 감소했지만 이들 종의 대부분이 공해에 내성이 강한깔다구,실지렁이 등이 나타나 낙동강 최상류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아주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하류쪽으로 내려가 봉화군 청량사입구에 이르면 석포에서 혼탁해진 물이산간계류와 소지천에서 유입되는 맑은 물과 자정작용의 영향으로 수서곤충52종을 포함, 모두 61종의 대형무척추 동물이 나타났다. 이곳의 출현종은 주로 1~ 2급수에 서식하는 종류가 70~80%에 이르며 출현 개체수도 증가한다.그러나 유수량이 많고 주변 계곡의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많은 행락객들이몰리고 있어 이곳의 수질도 언제까지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안동댐의 방류량조절로 인해 안동호 하류의 하천생태계는 변화가 심하다.특히 지난해와 올해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방류량도 줄고 안동시의 생활하수 및 폐수 등의 유입으로 수질이 아주 나빠져 내성이 강한 잠자리류, 붉은색깔다구류 등 3~4급수에 서식하는 종류가 70~80%를 차지했다.상주를 지나면서 비교적 깨끗한 수질상태인 내성천, 병성천, 위천과 합류하면서 구미, 왜관까지는 다소 정화 자정돼 그래도 3급수 수질을 유지하지만물바닥 상태,하폭의 증가와 수심이 깊어짐에 따라 생물상도 단순하며 주로3~4급수에서 서식하는 종류가 70%정도 차지한다.
금호강과 합류한 후 낙동강은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4급수이하수준으로 떨어져 오염지역에서 나타나는 붉은색깔다구, 등각류의 나귀벌레 등을 포함 단 9종만이 나타나 낙동강 전체에서 가장 적은 종수로 죽은 물이나 다름없는 사실을 입증했다.
낙동강이 지천인 회천 및 황강과 만나면서 다소 깨끗해져 3급수 수준을 보이지만 출현종수는 30종으로 황강과 회천 본류의 평균출현종수 70여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낙동강 최하류인 남지와 물금에 이르면 3~4급수에서식하는 종류가80~90%이고 종수도 평균 17종에 불과, 하류수질이 아주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의 이종욱교수는 "낙동강의 경우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갈수록 파리목과 잠자리목의 점유율이 높고 하루살이목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양상을 나타낸다"며 "이는 하류로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는 것을 단적으로 입증해주는것"이라고 밝혔다.
이교수는 또 "곤충류 이외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중 패류와 거머리의 출현 역시 하류에 비해 상류에서 낮게 조사된 것은 상류의 유속이 빠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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