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각 지역의 오일장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업 형태와 사람들의 삶, 그리고 특산물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한국의 시장-사라져가는 오일장을 찾아서'(전 4권·공간미디어 펴냄)가 나와 화제가 되고있다.이 책은 저자인 주영하 전성현 강재석씨등 서강대 사학과 출신인 동기 3명이 93년 5월에서 95년 2월 사이에 전국을 돌며 사라져가는 5일장의 생태를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제 1권은 경기도·강원도·인천·서울편을담았고 제 2권에는 충청남북도·대전편을, 제 3권은 전라남북도·제주도·광주편을, 제 4권은 경상남북도·부산·대구편을 다뤘다. 저자들은 5일장이사라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이 작업을 지속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우리 전통 사회에서 시장하면 으레'장'을 떠올리는데 지금도 지방에서는 5일에 한번씩 서는 '5일장'인 정기시장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오일장에는'장옥'이라는 건물이 있어 상인들이 구획을 정해 각각 자기의 물건을 파는데이렇게 형성된 일정한 판매 장소를 전(전)이라 하며 시장 공터 바닥에서 장사를 하는 곳을 난전(난전)이라한다. 장날 물건을 사러 가는 사람들은 대개 인근의 시골 사람들.지금처럼 7일을 일주일로 여기지 않았던 전통 사회사람들은 장날을 휴일로 여겨 축제의 분위기가 조성됐으며 장권은 혼인권,여론 형성의 장이 되기도 했다.
저자들은 전통사회에서 사회변동의 조짐은 장날 가장 먼저 나타났는데요즘 오일장에 버젓이 등장한 중국과 미국의 농산물과, 정기시장이 사라지고있는 것도 이같은 우리 사회의 변동 양상과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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