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KGB요원 여전히 건재

구소련 당시의 KGB요원들은 공산정권이 무너진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동을하고 있으며 중류생활이상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그들은 KGB기구에서 이름만 바뀐 러 방첩국(FSB)에서 같은 임무를 부여받아 근무중이며, 은퇴한 요원들은 그들끼리 'KGB친목클럽'을 만들어 사설경호업, 은행, 보험회사등지에 1백% 직장보장을 받고 있다고 모스크바 트리뷴지가 KGB전간부의 말을 인용해 전하고 있다.현재 이 'KGB 친목클럽'은 모스크바에만 1천명의 회원을 갖고 있고 KGB대령 출신인 발레리 벨리치코씨가 회장을 맡아 조직체계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리치코 회장은 "이미 독립국가 연합(CIS)국들에도 1천5백명의 회원을 보유, 30개지부를 두고 있고, 벨로루시, 우크라이나등지에 새로 추가로 지부를설립중에 있다"고 말하고 "KGB요원들에게는 그들을 찾는 일자리가 많아 직장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구 소련붕괴이후 KGB는 둘로 양분돼 국내비밀부서와 연방방첩국으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전KGB요원들이 대부분 일하는 연방 방첩국은 금년 4월부터 옐친 대통령의 지시로 그 권력을 강화시켜 정보조사와 자체 감옥소등을따로 운영하고 있다. 벨리치코씨는 "은퇴자의 경우는 49%가 보험회사에서,10%가 은행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은 사적인 보안문제를 비롯해 외국사업가들을 위해 전문상담원으로 역할을 한다"고 전하고 있다.그는 "서방비지니스맨들은 러시아 파트너에 관해 책임있는 정보를 입수하기 원하고 있으며 '우리 친목 클럽의 목적은 건전한 러시아 실업인들의 보호와 위대한러시아의 회복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과거 KGB에 관한 서방 정보에 따르면 러 국가안보위원회등 KGB관계 에이전트에서 고용된 인원이 70만명으로 지난 91년까지 약6백만명의 정보원들이KGB기구아래에서 협조한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KGB 친목클럽'은 KGB요원의 자녀들을 위한 사설학교건립을 시도하고있다. 이 학교교육과정에는 국가안보역사, 생존을 위한 특수훈련방법등을 배우고 차세대 KGB의 훈련 수단에 관심을 기울이고있다. 결국 KGB 요원들은그들의 자녀에게도 KGB훈련을 통해 우수한 KGB 국가요원이 될 것을 기원하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벨리치코 회장은 "이 KGB 친목 클럽은 절대 정치성향을 두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클럽회원들에게 로고를 러시아 독수리에서 KGB의 칼과 방패로된 마크로 바꿀것과 이의 조속한 실행"을 촉구하고 있다.〈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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