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개혁신당 통합 안팎

민주당과 개혁신당이 4일 우여곡절끝에 통합에 최종 합의했다.양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통합수임기구합동회의에서 그동안 첨예한입장차를 보여온 지도체제문제에 원만한 합의를 끌어낸것이다.물론 '1고문2공동대표제' 형식의 지도체제로 합의해 계파간 나눠먹기식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지만 양당의 통합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비자금 정국과5.18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정치개혁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반3김세력의 결집체가 탄생해 향후 정치권에 미칠 변수에 그 귀추가 주목되고있기 때문이다.양당의 통합은 지도체제 문제가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민주당내 양대 계파는통합모임측이 이고문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표시하는데다 이고문측 역시 여기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발동,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왔다.

통합의 물꼬는 민주당내 양대계파의 수장인 이기택고문과 김원기고문의 회동이 주효했다. 지난2일과 3일 각각 가진 이회동에서 양고문은 통합을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안을 제시한 것.이회동에서 김고문은 당대표에 강한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고문역시 명예로운복귀를 희망했다.

양고문 회동의 내용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4일 오전 열린 민주당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당연합형태의 4인공동대표제가 절충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양고문은 이날 재차 회동해 4인공동대표제는 통합의 의미가 없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1고문2공동대표제'로 할 것을 최종 합의했다.김고문이 당의 대표가 되면서 이고문 역시 당에 자연스럽게 복귀하는 형식으로 대표권한을 갖는 상임고문자리를 맡기로 한것이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과 개혁신당의 통합선언이 통합신당의 앞날을 밝게만하는것은 아니다. 당내 불협화음이 일단 통합선언으로 봉합수준에서 마무리되기는 했으나 향후 조직책선정등 당운영문제를 놓고 계파간 해묵은 갈등이재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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