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검찰수사에 대해 여야는 일단 '수사가 미흡하다'고 공통된 목소리로 지적했다. 그러나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의 입지에 따라 4당4색을 보였으며 비난 강도도 색깔이 달랐다.가칭 신한국당(민자당)은 비자금 정치권유입 수사가 미진함을 지적했고 국민회의는 대선자금을 덮어두기 위한 '정략적인 왜곡수사'라고 비난했다.민주당은 대선자금과 함께 여야정치인에게 유입된 정치자금공개를 촉구하며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총재를 양면공격한 반면 자민련은 대선자금 공개를위한특검제도입을 역설했다.
○…신한국당 손학규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20억+α를 겨냥, 비자금 정치권유입부분에 대한 계속적인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노태우전대통령 구속기소는 비리척결에는 성역이 없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역사적 교훈"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야당에서 일제히 제기한 대선자금문제에 대해서는 공식논평으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손대변인도 "개인적으로 논평할만한 사전지식이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신한국당은 대선자금과 관련, "검찰수사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수사결과가 미진할 경우 당에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막상 검찰에서 아무것도 밝히지 않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특히 노씨가 민정당총재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민자당 탈당때까지 당운영비로 약1천3백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김윤환대표가 비공식적으로 밝힌바 있으나이 부분이 노씨 비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검찰수사가 당입장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으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국민회의는 비자금수사가 짜맞추기에 불과하다고 맹공격하고 청문회를통한 대선자금규명을 주장했으나 수사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20억+α 에 대해검찰이"수사한 바도 수사할 계획도 없다"고 밝힌데 대해 내심 안도하는 모습이다.
박지원대변인은 "김대통령이 1조원이 넘는 대선자금을 사용한 것이 주지의사실"인데도 불구하고 "노씨 말에 맞추어 비자금규모를 5천억원으로 한정한것은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받은 3천억원을 받지 않은 것처럼 하기위한 짜맞추기 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검찰이 '정치권 유입자금을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정치권사정을 내년 총선까지 모종의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수사결과를 "시나리오에 따라 각본수사로 일관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대선당시 여야후보와 정치인에게 지원된 내역을 즉각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규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원조, 금진호, 김종인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노씨비자금전모와 사용내역, 대선지원금, 정치권에 유입된 검은 돈의 실체를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특별검사제를 도입할 것"을 역설했다.○…자민련은 대선자금 공개를촉구하며서도 비자금수사가 양김퇴진을 겨냥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한편으로는 비자금의 조속한 마무리를촉구하기도 했다.
구창림대변인은 국민의혹해소를 위해 "민자당이 대선자금전모를 스스로 밝히고 특검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집권당과 정부는 비자금사건이 조속히 매듭지어지도록 최선을 다해 국가적 혼란을 조기에 수습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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