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방랑시인 무덤 명소 각광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묘가 새롭게 단장이 되자 참배객이 몰리면서새 관광명소로 붐이 일고 있다.태백산과 소백산 길목이며 경북, 강원, 충북의 경계지점인 강원도 영월군하동면 속칭 '도로목'지에 '시선란고김병연지묘'라는 비문이 쓰여진 김삿갓무덤이 있다.

이 무덤은 부패한 권력자와 그들의 위선을 문학으로 조롱했던 시인의 묘답게 비와 상석이 자연석으로 꾸며져 있다.

김삿갓은 해학과 풍자로 가득한 시를 읊으면서 전국을 구름처럼 떠돌아 다니다가 전남 화순에서 객사했으며 아들이 이곳으로 이장했다.그는 고려 개국공신인 안동김씨 김의평의 후예로 1807년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회암리에서 출생했으며 홍경래의 난때 항복한 조부의 죄때문에 1812년경기도 이천 가평 평창등을 전전하다 영월군 삼왕에 정착했었다.그후 20세때 '영월도호부동간 백일장'에서 조부인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때투항한 사실을 모르고 이를 지탄하는 시로 장원급제했으나 그 죄책으로 23세부터 방랑 김삿갓이란 별명으로 전국을 유랑하다 1863년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1986년 이곳 출신인 고심명보 국회의원이 앞장서 김삿갓의 넋을 달래주기위해 비를 세우고 무덤을 단장하고 주변을 깨끗이 정화했다.그후 김삿갓묘가 널리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국 관광객이 연일 찾아들고있어 새 관광명소가 됐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벗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이곳 주민들은 요즘 이 때문에 산골이 아닌 도시가 된 기분이라며 무덤앞 입구 길목에는 비닐하우스까지 마련해 놓고 추위도 잊은채 손님맞이 장사가 한창이다.

〈영주·이재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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