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여성계는 그어느해보다 다사다난한 가운데 풍성한 결실을 맺은한해였다.6·27지방선거, 북경세계여성회의 등 국내외의 큰 일들을 치러 크고작은열매들을 거뒀고, 정부에서도 여성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을내놓아 환영을 받았다.
지방선거에서 기대에 못미친 여성의원배출 등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었지만전반적으로는 여성의 위상을 드높인 한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 여성계의 최대 하이라이트로는 지난 9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 '금세기 최대의 여성행사'인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손꼽힌다. 85년 제3차 나이로비여성회의 당시 50여명의 소규모인원이 참가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북경회의에는 GO(정부기구)회의에 정부대표단 40여명, NGO포럼(비정부간 회의)에는 7백여명의 대표단이 대거참석, 한국여성의 달라진 위상을 지구촌사람들에 당당하게 과시했다.
손명순 대표단장의 기조연설을비롯 유네스코제정 세종대왕상 시상식, 한국의 날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주관했으며, 비정부기구대표들은 북한대표들과 연대,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집중부각시키는 성과를 얻었다.GO회의에서는 85년 나이로비에서 채택된 행동강령의 이행상황을 평가하고21세기 여성미래전략을 폭넓게 토의, 이를 토대로 빈곤, 교육, 보건, 폭력,국제적 갈등상황, 경제, 권력구조 및 정책결정, 여성정책관련기구, 인권, 미디어, 환경, 여아 등 12가지 과제에 대한 목표설정과 실천방법을 담은 행동강령을 채택했다.
상반기 여성계를 뜨겁게 달군 최대이슈는 6·27지방선거. '생활정치'를내건 여성후보자들은 악전고투끝에 광역의회진출은 지난 91년의 8명(0.9%)에서 55명(5.7%)으로, 기초의회는 40명(0.9%)에서 81명(2.2%)으로 늘어났다.각 정당이 여성계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 광역의회 비례대표로 42명을 배출한 것이 뒷힘이 됐다. 여성계에선 당초기대보다는 미흡하지만 여성정치참여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세계화추진위원회가전격발표한 '여성의 사회참여확대를 위한10대 중·단기 중점추진과제'는 여성의 사회참여를 비약적으로 촉진시킬 조치로 환영받았다. 예산확보 등 선결과제가 남아있기는 있지만 여성의 공직참여비율 제고, 공기업 신규채용시 여성고용할당제 도입, 모성보호비용의 사회적 분담체제 확립 등 중점추진과제가 시행되면 여성의 사회진출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경옥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