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이 시끄럽다보니 나라 밖 사정을 잠시 등한시하지 않았는지, 지금우리는 노태우·전두환전대통령의 구속과 더불어 때늦은 감이 없잖은 과거청산을 위한 대청소작업에 나라힘 전체를 소진하고 있는듯 하다.하나의 국가를 운영하는데는 거대한 조직체인 인체를 움직이는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한부분도 소홀히 하거나 관심 밖으로 밀어 붙여서는 안된다. 그런데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국내적 대사건이 혼미를 거듭하자 우리가 한시도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되는 대북관계 안보상황에 혹시 이상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는 것이다.옛날 화랑들은 전투를 중지하고 휴식중 물을 마실때도 눈은 항상 사위를경계했다는데, 우리는 무슨 큰일이 벌어지기만 한면 온통 관심을 한곳으로만쏟아부어 다른 부분은 공백을 생기게 하여 여러가지 부작용이 빚어지게 한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과거청산작업에 몰두해있는 동안 북한의 심상찮은 군사동향이 전해졌으나 관심은 잠시일뿐 여전히 국내문제에 해법을 찾느라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장간첩이 휴전선에서사살되고 충남 부여에서 생포되어 대낮 생방송을 해도 국민들까지 북한이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피부로느끼지는 못하고 있는것 같다.
우리가 현실에 매달려바깥세상의 회전속도를 감지하지 못하자 오히려 답답한쪽은 미국인것 같다. 존 섈리캐슈빌리 미합참의장은 미국안보위원회(ASC) 정보연구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남한지역 깊숙히 침투하여 한국사회의혼란을 조성할 목적으로8만명 규모의 제8특수군단이 유치되고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또 조셉 나이 미국방차관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 "북한의 상황은 악화되고있고 모험주의로 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주일미군도 북한의 군사적위협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발표된 일본의 신방위대강에도 "한반도에는 긴장 지속과 불투명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들의 방위전략이 종전에는 소련을 염두에 두었으나 이젠 북한의 도발을 예상하는 '한반도 중시'로 기울고 있음을 간접으로 시사하고 있다.
지금 북한의 경제사정은 극도의 빈핍상태지만 군사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과 일본이 북한에 지원한 쌀이 국민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군량미로비축되었다는 보도는 우리의 우려를 더욱 현실쪽으로 접근시켜주고 있다. 이같은 비축사실은 미군위성과 전자통신정보에 의해 확인되었다고 하니 우리는우선 섬뜩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정부쪽의 안보태세가 허술하고 국민들의 관심과 경각심이 흐트러져 있다면이럴때가 북에겐 두말할 나위없는 호기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쉴때도 사위를 살피는 화랑의 지혜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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