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는 달리 사람의 특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만나서 하는 인사도그 하나이다. 동물은 만나면 으르렁거리며 싸우지만 사람은 만나서 인사를나눔으로 상대를 인정하여 충돌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의 원만한 대인관계는 인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인사는 상대를 온전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자신도 한 인격체로 인정받는 의식이다. 그래서 어린아이가 인사를 해도어른은 인사를 받아야 하고 졸병이 인사를 해도 장군은 인사를 받아야 한다.인사를 하는 쪽에서도예절을 갖추어서 해야겠지만 인사를 받는 쪽에서도인사를 공손히 받아야 한다.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겠다는 뜻인 동시에인사를 받지 않는 것 또한 상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내포되어 있다.인사를 건성으로 받는 사람은 상대를 건성으로 대하겠다는뜻이고, 인사를 공손히 받는 사람은 상대를 인간적으로 대하겠다는 뜻이다.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인사를 하면 옳게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 어떤 식이든 의미 있는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이런 갈망을 김춘수는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상대가 인사를 올바르게 받아 들이지않음으로써 인간의 이런 소망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면 인간관계는 어떤 방법으로 원만하게 형성될까? 물질이겠는가? 아부이겠는가? 인간관계를 올바르게 형성하고 오래 유지시킬 수 있는 지름길은 상대를 온전한 인격체로 인정하는 행위인 인사에서 출발한다.그래서 우리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시키는 교육이 인사이다. 인사를 잘해 봅시다.
〈시인·영진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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