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신한국당 표류

신한국당이 대구지역에서 심한 난조현상을 보이면서 과연 이곳에서 다가오는 총선을 제대로 치를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경북지역은 지역여론의 악화에도 그럭저럭 김윤환대표중심으로 소속의원들이 외형상 단합하는 모습을 띠고 있으나 대구지역은 구심점없이 표류하고 있는등 거의 속수무책으로 방치되고 있다.현재 이곳의 중진인 김용태내무장관은 정부쪽에 몸담고 있어 정치권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고 정호용의원은 12·12및 5·18사건으로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편이다. 그리고 강재섭의원과 최재욱의원은 대구시지부장과 당조직위원장직을 훌훌 던져버려 당지도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그래서 이미 당지도부는 선거체제에 돌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도이곳은 대구시지부장의 공석으로 당무가 거의 마비상태에 빠져있다.이같은 대구시지부장의 공석으로 현재 당에서 추진중인 공천작업도 상당히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지역을 대표해서 인물을 발굴하고,중앙낙점자에 대한반응을 전달할 중심매체가 없다. 또 강한 '반YS'정서로 구여권거물인사들의공천신청희망이 거의 없어 공천난에 더욱 허덕이고 있다.

대구지역에서의 신한국당의 표류는 그간 강재섭의원이 강력히 추진중이던위천국가공단지정이라는 대구최대현안이 총선전에는 성사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섣부른 추측마저 낳게하고 있다. 이미 지난 11월에 계획중이던 대구현지에서의 대규모당정회의도 온데간데 없다.

뭐니해도 신한국당이 가장 갑갑해 하는 대목은 역시 대구정서다. 모의원은대구지역을 한마디로 "광주같은 특별구"라고 지칭했을 정도이다. 과연 남은4개월동안 이곳의 분위기가 얼마나 바뀌겠느냐에대해서도 적잖은 의원들이회의적인 태도다. 총선을 앞두고 어느정도의 탈당과 또 공천물갈이를 예상할수도 있다. 그래서 정치공황상태에 빠져있는 이곳은 총선을 통해 전혀 새로운 정치도시로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집권여당의 확고한 기반이었던 이곳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삼대통령의 해법이 더욱 궁금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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