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길스포츠 인생(4)-'그라운드 스타'만들기 11년

육상은 고독한 운동이다. 재미도 없다. 그래서 축구·야구·농구 같은 구기종목에서 볼수 있는 '인기'를 찾을수 없다.요즘 학교에서 육상부를 운영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 특히 안동처럼 축구·테니스의 열기가 높은 곳은 더욱 그렇다.

이런 불리한 여건에서도 안동은 94·95 시·군대항역전경주대회 2연패, 제23회 전국소년체전 장헌호선수 400m이어달리기 3위, 95문체부장관기대회 안해근선수 투창 3위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성적을 내고 있다. 박찬홍교사(37·안동중앙고)의 '열성'덕택이다.

박교사가 안동에 온 것은 지난 84년. 영남대 사범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경덕중 교사로 발령나고부터다. 경북체고 1회 졸업생이기도 한 박교사는 78년 경호역전달리기(목포~서울) 임실~산정리구간에서 구간신기록을 세우는 등지역 중·장거리 간판스타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은 선수생활을 방해했다.

이런 시련이 육상지도자로서 박교사의 의욕을 더욱 불태우게 만드는 한 원인이 됐다.

박교사의 하루는 경덕중(8명)과 중앙고(6명) 선수들을 대상으로 매일 실시하는 오전훈련으로 시작하고, 오후훈련으로 끝난다. 물론 교사로서 수업은별도.

방학때면 60여명의 안동시 육상선수를 모두 모아 집중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이것이 지난 11년 동안 한번도 바뀌지 않은 박교사의 하루일과다.박교사의 육상에 대한 열정은 그의 향학열에서도 잘 나타난다. 교사로 재직하면서 87년 체육학 석사학위(영남대)를 취득했다.

또 석사논문 '체육실기수업이 타교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비롯,'멀리뛰기 기능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지도방법' '중장거리 선수들의 경기력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지도방법' 등 지금까지 3편의 논문을 썼다. 앞으로도계속 지도와 연구를 병행할 계획이다.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지도자가 되려고 합니다. 이제 연구하지 않고는 가르칠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박교사에게서 새시대 스포츠 지도자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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