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경제95-유통

올해 유통업계는 서울의 대형백화점들의 지방진출 러시, 대기업들의 유통업 진출, 할인매장 등 신업태의 전국적 확산, 병행수입제 허용 등으로 유례없는 격변기를 맞았다.특히 백화점들은 삼풍참사로 인한 소비자들의 백화점에 대한 냉대와 비자금파문, 경기침체 등으로 매년 30%에 이르던 매출성장세가 10%대로 뚝 떨어지는 '수난'을 톡톡히 감수해야만 했다.

동아백화점은 올해 매출이 6천7백30억원으로 목표액(7천억원)에 못미쳤으며 올 매출목표를 6천2백50억원으로 잡았던 대구백화점도 5천9백66억원으로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게다가 대구백화점은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사고, 노조설립 등 잇따른 악재로 경영과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노조문제는 역내는 물론 국내유통업계전반에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은 역내 유통시장환경속에서도 '신세계'가 성서지구에 3천6백여평의 매장부지를 확보했고 삼성물산이 연면적 1만여평의 초대형 유통시설을 건립키로하는 등 올해에도 역외업체와 대기업의 역내시장진출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재래시장과 슈퍼마켓들은 무차별적인 경쟁체제 속에서 자구책 찾기에 나서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정부도 제조업 우선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유통업지원 5개년 계획을발표, 그동안 소외돼 왔던 영세유통업자들의 마음을 부풀어 오르게 했다.서문시장은 지난 10월숙원사업이었던 주차빌딩 개장과 함께 노점상 재정비, 매체광고 등을 단행, 본격적인 손님모으기에 나서는 등 '상권회복'을부르짖었다.

슈퍼마켓들도 역내 2개의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유통시장 개방, 신업태 등장에 대비, 공동구매사업을 재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냈다.한편 케이블TV를 통한 2개의 홈쇼핑 채널이 생겨나 미래의 '무점포 쇼핑시대'에 한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된 해이기도 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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