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씨 첫공판 속기록-"돈사용처 밝히면 나라 혼란"

-문과장=진로로부터 1백억원을 받았는데 기업의 규모에 비춰 큰 돈이라고생각하지 않았습니까.▲노씨=큰 금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과장=장진호회장은 진로가 식품이 주종인 업체로 유통과 건설등 분야로다각화를 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지 않았습니까.

▲노씨=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과장=당시 규제가 심했던 맥주업계에 진로가 진출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습니까.

▲노씨=없습니다.

-문과장=대림으로부터 70억원을 직접 건네 받았습니까.

▲노씨=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과장=이건씨를 통해 이 돈을 건네받은 것은 사실입니까. 이 과정에 동생 재우씨가 관여한 것이 사실입니까.

▲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동생 재우씨가 건설업분야에서든지 하여튼 이건씨를 도와주자고제의해 이건씨를 단 1건만 봐주기로 했다고 재우씨가 진술했는데 사실입니까.

▲노씨=동생이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과장=재우씨가 그렇게 말했다면 사실 아닙니까.

▲노씨=그렇다면 사실일 것입니다.

-문과장=동부 김준기회장으로부터 4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기억에 없습니다.

-문과장=김준기회장이 40억원을 직접 건네줬다고 진술했는데요.▲노씨=그렇다면 아마 맞을 겁니다.

-문과장=92년 10월 20억원을 금진호를 통해 전달받은 것은 사실입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한보 정태수 회장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노씨=당에서 일했을 때 알게 됐습니다.

-문과장=정태수와는 자주 만났습니까.

▲노씨=당모임에서 자주 만났습니다.

-문과장=91년 1월 수서사건 당시 정태수가 청와대 비서관에게만 뇌물을 공여했고 그 윗선에겐 준 사실이 없다고 함구한 이후 더욱 가까워진 것 아닙니까.

▲노씨=그렇지 않습니다.

-문과장=수서택지 분양사건과 관련해 한보 정태수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 아닙니까.

▲노씨=아닙니다. 정회장이 철강사업이 무지무지 잘된다고 하면서 1백억원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문과장=현대 정주영회장은 자신의 요청없이 그냥 부르기에 청와대에 들어와 돈을 내라는 요구로 알았다는데 사실입니까.

▲노씨=그렇지 않습니다.

-문과장=현대측이 먼저 면담을 추진했다는 말입니까.

▲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엘지 구자경으로부터는 직접 돈을 건네 받았습니까.▲노씨=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과장=절대권력하에서 권력에 밉보이면 기업이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까.

▲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구회장이 청와대 모임에서 과거 정권은 군사정권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을 듣고 진노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노씨=진노까지는 아닙니다. 결코 화를 내지는 않았습니다.-문과장=유쾌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 아닙니까.

▲노씨=다소 서운했을 뿐입니다.

-문과장=구자경씨가 이같은 불화로 인해 10개월간 체중이 줄어든데다 당도높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노씨=몰랐습니다.

-문과장=한진측이 아시아나로 인해 더이상 피해를 보지 않게 해달라며 돈을 건네준 사실이 있습니까.

▲노씨=명시적으로 그런 말을 한 사실은 없습니다.

-문과장=롯데측으로부터 1백10억원을 직접 건네 받았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롯데 신격호회장은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노씨=특별한 인연은 없습니다. 옛날 약간의 인연이 있었을 뿐입니다.-문과장=한일그룹 김중원회장으로부터 1백억원을 직접 건네 받았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어떻게 김회장을 알게 됐습니까.

▲노씨=기업주이기도 하고 사돈관계이기도 합니다.

-문과장=한양 배종렬회장은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노씨=기업인인 관계로 알게 됐습니다.

-문과장=다른 인연은 없습니까.

▲노씨=당대표 시절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문과장=배씨가 1백억원을 줬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노씨=액수가 다소 미심쩍습니다.

-문과장=검찰의 압수수색을 통한 계좌추적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면 인정하겠습니까.

▲노씨=인정합니다.

-문과장=쌍용 김석원회장으로부터 8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문과장=청우종건 조기현회장으로부터 80억원을 직접 건네받았습니까.▲노씨=아닙니다.

-문과장=시주금 형식으로 80억원을 냈습니까.

▲노씨=아닙니다, 다만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서의현스님으로부터 청우종건의 특수건설공법을 사용하면 서의현총무가 추진중인 대구 동화사 대불건립사업에 도움이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문과장=이현우실장에게 청우가 상무대 이전공사중 일부를 수주할 수 있도록하라고 지시했습니까.

▲노씨=사실입니다.

-문과장=유원건설로부터 80억원을 직접 건네받았습니까.

▲노씨=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과장=검찰조사결과 유원건설과 현재소유하고 있는 빌라 3채가 연관이있습니까.

▲노씨=관련없습니다. 유원빌라를 3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유원건설이나 공사수주등의 문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문과장=효성 조석래 회장으로부터 7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직접 받았습니다.

-문과장=당시 효성이 세무조사를 우려하고 있었다는데 사실입니까.▲노씨=잘 모릅니다.

-문과장=금호 박성용회장이 70억원을 직접 건네 줬습니까.

▲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신생항공사로서 대한항공과 경쟁을 하기위해 아시아나에 우선적인혜택을 달라는 청탁이 있었습니까.

▲노씨=명시적인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문과장=당시 전달받은 것이 양도성예금증서인 CD였는데 은밀한 부탁을 하고 들어주기 위해 CD로 전달받은 것 아닙니까.

▲노씨=양도성 예금인지 수표인지는 모릅니다. 그저 액수만 신경썼을 뿐입니다.

-문과장=극동 김용산회장으로부터 5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정확히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문과장=기아 김선홍회장으로부터 40억원을 직접 건네받았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대농 박용학회장으로부터 40억원을 직접 건네 받았습니까.▲노씨=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과장=고합 장치혁회장으로부터도 직접 돈을 건네 받았습니까.▲노씨=자세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때 재판장이 노씨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알아들을 수 없다며 법정경위에게 이동마이크를 노씨에게 갖다주라고 요청했으나 노씨가 붙박이 마이크를움직여 자신의 앞으로 당김)

-문과장=동국제강 장상태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직접 받은 것 같습니다.

-문과장=삼부토건 조남욱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당시 독대하면서 앞으로 잘 봐달라며 돈을 건네자 '뭘 이런 걸'하면서 받았다는데 사실입니까.

▲노씨=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문과장=선경 최종현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사돈기업이기는 하지만 필요한 때를 골라 만났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노씨=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문과장=사돈기업이기는 하지만 기업주입장에서는 다른 기업이 모두 돈을갖다주는데 선경만 빠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노씨=그렇지 않습니다.

-문과장=선경은 장학사업등 기업외적인 활동이 왕성해 정치자금 공여는 빠져있다는데 사실입니까.

▲노씨=왜 사돈기업이 이런 것을 주느냐며 받았습니다.

-문과장=코오롱 이동찬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두산 박용곤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91년 4월 두산이 건네준 10억원은 두산의 낙동강 페놀오염 물의사건과 관련이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노씨=그렇지 않습니다.

-문과장=낙동강 페놀사건과 관련 모종의 조치를 취해줬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노씨=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문과장=미원측으로부터 2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해태 박건배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노씨=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문과장=풍산으로부터 5억원을 직접 받았습니까.

▲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국내기업체외에 국영기업체와 은행장들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있습니까.

▲노씨=그런 사실없습니다.

-문과장=외국으로부터 돈을 받은 일이 있습니까.

▲노씨=없습니다.

-문과장=외국에서 직접 송금해온 자금이 있습니까.

▲노씨=없습니다.

-문과장=통치자금이라고 주장했는데 통치자금은 무엇을 말합니까.▲노씨=예전부터 그런 관행이 있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문과장=관행이란 말입니까.

▲노씨=이전부터 허용돼 왔기 때문에 관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문과장=퇴임이후 1천7백억원이나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노씨=상황이 변했고 미처 그 자금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문과장=정치적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까.

▲노씨=그렇습니다. 이들 돈은 국가와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언젠가큰일을 하기 위해 남긴 것입니다.

-문과장=돈 관리는 누가 했습니까.

▲노씨=이현우실장이 했습니다.

-문과장=이유는 무엇입니까.

▲노씨=이현우실장이 가장 착실하고 신임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실장은 금융지식은 없지만 가장 착실한 사람입니다.

-문과장=조성한 자금의 사용처는 어딥니까.

▲노씨=기업일부가 실명전환하는 것을 도왔다는 것 이외에는 사용처를 밝힐 수 없습니다.

-문과장=검찰조사서 총선당시 모두 1천4백억원을 사용했다는데 사실입니까.

▲노씨=대충은 그렇습니다.

-문과장=92년 대선당시 사용한 돈이 얼마입니까.

▲노씨=말할 수 없습니다.

-문과장=그 이유는 왜죠.

▲노씨=그런 사실을 밝히는 것이 오히려 나라를 곤란하게 하고 혼란에 빠뜨릴수 있습니다.

-문과장=재임중 조성한 돈중 잔여금은 얼마입니까.

▲노씨=1천8백57억원입니다.

-문과장=조성자금 일부를 부동산 매입에 사용한 사실이 있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93년 8월 실명제의 영향으로 실명전환에 영향을 받았습니까.▲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대우와 한보외에 실명전환에 참여한 기업이 있습니까.▲노씨=없습니다.

-문과장=실명전환을 누가 전담했습니까.

▲노씨=이현우실장입니다.

-문과장=기업체들로부터 받은 약속어음을 모두 파기했다는데 사실입니까.▲노씨=모두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문과장=증거인멸을 위한 행동아닙니까.

▲노씨=아닙니다.

-문과장=재임중 공직자 부패사정을 추진한 일이 있습니까.

▲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특히 재임 종반기에 청와대 특명사정반을 가동한 사실이 있습니까.

▲노씨=그렇습니다.

-문과장=사정을 추진했으면서 스스로 거액을 불법으로 조성한 소감은 어떻습니까.

▲노씨=현재의 잣대로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의 잣대로는 잘못이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문과장=재임중 성금을 받지 않겠다고 공약한 사실이 있지요.▲노씨=그런것이 아닙니다. 기업체로부터 이권을 전제로한 성금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문과장=결국 기업은 빼낸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자재를 빼돌리거나 하는등의부정을 연쇄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노씨=모릅니다.

-문과장=대형건설공사의 부실과 피고인의 부정행위가 서로 연관이 있다는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노씨=당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업이 돈을 건넴으로써 부실을 초래할수도 있겠으나 건전한 이익으로 성금을 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해보지 않았습니다.

-문과장=이상으로 노태우피고인에 대한 신문을 마치겠습니다.-재판장=이만 휴정하고 오후 2시30분 재판을 속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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