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무기·봉황기·회장기 등 3개의 전국대회를 잇따라 석권했던 포항동지여중. 올해도 소년체전 준우승·육군참모총장기 우승·충무기 준우승·교육감기 경북신기록 수립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명실공히 국내 최정상의 팀으로 성장한 것이다.박태욱감독(40·포항동지여중 교사)은 창단 16년째를 맞은 포항동지여중사격팀을 2년째 이끌고 있다.
전임자였던 박훈식선생(32·현포항동지여상 사격 감독)이 2년간 가꾸어놓은 '팀'을 훌륭하게 지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실 박태욱감독은 유도대(현 용인대) 유도학과를 졸업한 유도인이다. 사격에 인연이 있다면 군시절, 사단사격대회에서 명사수로 이름을 날린게 전부다.
"문외한이 사격팀을 맡고 보니 할일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교본·사격전문잡지 등을 통해 사격이론을 익히고 모르는 것은 전문코치를 찾아다니며 배워야죠. 코치를 따로 둘 만큼 재정사정이 좋지 않거든요"
동지여중 사격팀의 정규훈련시간은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그러나 실제 훈련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8시30분이 돼야한다. 선수들이 스스로자율훈련시간을 만들어 체력단련을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힘찬 의욕을느낀 박감독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훈련비를 호주머니를 털어 보충해왔다. 올해초에는 큰 결심을 하고 1천2백여만원을 들여 봉고차 한대를 구입했다.
연습장인 포항실내사격장이 산업도로 바로 곁에 있어 교통사고의 위험이높은데다 훈련을 마친 여학생들이 밤늦게 귀가하는데 따른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물론 선수들을 학교에서 연습장까지 데려오고 늦은 시간 집까지 배웅해주는 운전기사는 박감독 자신이다.
"성적에 구애받지 않겠습니다. 선수들이 커서 한국 최고의 사수가 될 수있도록 튼튼한 체력과 기초를 다져 놓는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박태욱감독은 사격팀을 맡고 개인시간이 없어졌지만 활력 넘치는 제자들을키우는 것은 '빼앗기고 싶지 않은 보람'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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