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며칠전 네팔의 수도카트만두에서 30㎞쯤 떨어진 시골에서 빚어진 의견의 일화는 염량세태에 얽혀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들에게 충격적인 것이었다.주인집 아들이 연못에서 놀다가 그만 실족해서 익사하자 이 충직한 견공은사흘동안 식음을 전폐한채 울부짖다 연못으로 뛰어들어 어린 주인을 뒤따랐다는 것. ▲예로부터 충성스런 동물에 관련된 얘기가 적지 않거니와 그 대표적인 것으로 관우와 적토마에 얽힌 애화가 백미로 꼽히지 않는가 싶다. 촉나라 장수 관우가 오나라에 잡히자 천하의 명마인 적토마는 칠주야를 물 한모금 안마시고 슬피울더니 끝내 쓰러졌다. 이 얘기는 의리없는 인간을 질책할때마다 흔히 들먹여지는 내용들인 것이다. ▲어느 월간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전전대통령의 장남인 재국씨는 특정인을 지칭, "과거 우리아버지와어머니의 비서실장을 했던 분들이 앞장서서 5공을 매도하고 있다"며 정치의비정함을 호소하고 있다. 따져보면 이들뿐 아니라 5공, 6공에서 열심히 뛰었던 신한국당의 민정계보대부분이 아무리 역사바로잡기라지만 지금와서 5.6공을 매질할 자격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정치란 염량세태에 따라 어쩔수없이 이합집산을 거듭할수 밖에 없다고 한다면 굳이 할말이 없지만, 국민앞에 뭔가를 보여주지 않고서야 좋은 정치 하기란 틀린 노릇 아닌가 싶다. 적토마는 어쨌든 한마리 말(마)에 불과하다. 의리와 명분이 그보다도 못하다면어느 국민이 존경하고 따를 것인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