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쁩니다. 그저 기쁘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습니다"96 대입수능시험에서 전국인문계 수석소식을 듣고 몰려든 기자들의 프레쉬세례와질문공세에 어리둥절해하는 허영훈군(18·능인고 3)을 대신해 아버지 허술이씨(46·대구시수성동 256)와 어머니 김태선씨(45)가 대신 답해줬다.1백88·3점으로 전국수석과 0·3점차로전국인문계 수석을 차지한 허군은국어나 영어보다 수학과 과학과목에 특히 뛰어난재능을 갖고있다. 법관을기대하는 부모의 요구를 뿌리치고 경제학자가 되어 국가사회에 기여하겠다는것이 포부.
학교에서도 진작부터 대구수석을 예상했으나 전국수석은 뜻밖이라고 기뻐한다.
아침 6시30분 일어나 학교에서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밤10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며 자정이 넘어 잠자리에 든 것이 지난1년간 허군의 일과.잠을 충분히 잤다고 말하는 그는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서야 일어나는 늦잠박이지만 그자신은 {잠 많이 잔다고 노력않는것은 아니다}고 강변한다. 그만큼 집중력은 무서울 정도라고 담임 강열선생은 거든다.학교성적에서도 전학년석차 1위를 차지한 그의 성적표는 '전교과에 탁월한재능을 보임'으로 기록돼 있고 생활기록부에도 '근면' '예절' '합리적사고''신중'등 모범생이다.
평소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왔으며 영어사전은 물론, 국어사전과 옥편을꼭 갖고 다니며 의심나면 펼쳐봤다는 허군은 공부하다 이해안되는 부분은 백과사전, 지리부도등을 찾아가며 해결했다고. 그의 좁은 공부방엔 백과사전이촘촘히 꽂혀있었다. 부족한 학과는 학원에서 보충도 했다고 조심스럽게 밝힌다.
공부하다 지칠때면 형 영진군(영남대 2년)으로부터 공부방법등 입시경험생의 노하우를 전수받기도했고 리차드 크레이드만의 '오후의 여로'를 피아노로 치며 초조함을 달랬다고. 또래의 10대 소년처럼 가수 이승환을 특히 좋아한다는 허군은 틈틈이 논어와 장자등 동양고전으로 마음을 살찌웠다고. 때문에 아버지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털어놓는다.나전칠기 가내공업으로 중류생활을 하는 허군의 아버지는 "시험 치고 난후등 한번씩 온가족이 노래방에 가서 영훈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었지요"하고대견스러워 한다. 〈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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