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초반에 등단,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설가 김승옥씨의 소설전집(전5권)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도서출판 문학동네가 펴낸 이 전집은 4.19세대의 작가로 '산문언어의 연금술사' '단편미학의 전범' '감수성의 혁명' 등 화려한 수식어를 동반하면서활동했으나 80년대 이후광주사태의 충격과 종교적 체험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그의 작품들을 망라했다.
제1권은 단편, 제2권은 중편및 미완의 작품, 제3, 4권은 장편, 제5권은 콩트들로엮어져 '환상수첩' '생명연습'등 초기소설에서 '무진기행' '서울1964년 겨울' '야행' '염소는 힘이 세다' '60년대식' '서울의 달빛 0장' 등의 대표작들, '재룡이' '빛의 무덤' 등 연재하다 중단된 장편들까지 실었다.또한 그가 공개를 꺼려왔던 대중적인 장편 '보통여자' '강변부인' 등도 포함돼 있다.
그의 소설세계는 기성의 관념체계나 허구화된 제도, 일상적 질서로부터 벗어나려는 열망, 현실을 뛰어넘은삶에 대한 동경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그의 소설들은 팽팽한 긴장의 언어와 내밀한 갈등의 구조로 구성돼 있고, 꿈과낭만을 좇는 개인과 그것을 용인하지 않는 관념체계, 사회 조직, 일상성, 질서 사이의 갈등이 주요 내용들이다.
김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광주사태 이후 그 충격으로 소설 쓰기를 중단,80년대 내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몰두했던 종교 체험에 대해 밝히고 앞으로는 인간과 사회의 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접근과 관찰과 기록, 리얼리티를 돋우어내는 은유로 나아가고 싶다고 털어놓고 있기도 하다.문단 일각에서는 이 전집의 출간이 이청준 김원일 이문구씨 등 4.19세대들의 전집 출간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며, 이 세대가 문학사적 평가의 반열에올라섰음을 나타내는 징표라고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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