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수환추기경 관훈토론

김수환추기경은 20일 관훈클럽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가진후 이은윤중앙일보전문위원,황소웅한국일보논설위원,오준동연합통신논설위원,나형수KBS해설위원장등 패널리스트와 방청객들로부터 질문을 받은후 시국전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담담하게 밝혔다.김추기경은 이날 토론회중 민감한 정치현안이나 자신의 신상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비자금과 5.18문제등 난국을 초래한 세대통령중 전두환전대통령은 단식을계속하고 있고 최규하전대통령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우리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반드시 진실을 밝혀 법과 정의를 바로세워야한다. 전두환씨는 단식을 중지하고 법정에서 자기의 의견을 떳떳하게 밝혀 새로태어나야 한다. 또 최규하씨도 우리의 역사에엄청난 변화가 있었던시기에 대통령을 맡았던 만큼 당시의 진실을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후세의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논리는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려는 국민의 의지와 맞지 않는다.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는 것이다.

-'5.18'당시 광주의 잔학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93년 5월에는 광주시민들에게 처벌보다 용서를 호소했다. 역사관이 바뀐 것인가.

▲당시 광주비극에 대해 공개규탄은 하지 못했지만 의도적으로 침묵한 것은 아니다. 그때 판단으로는 구체적인 효과를 얻기가 힘들었다. 93년에 광주시민들의용서를 강조한 것은 보복적인 방법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판단했기때문이다. 또 당시는 김영삼대통령이 공직자 재산공개등 개혁정책을강력하게 추진하던 때라 광주사태 관련자들의 구속요구는 엄청난 정치혼란을부를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갑작스레 터진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문제는 광주의 문제를 더이상 비켜가서는 안되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비자금 문제는 12.12, 5.18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공직자 재산공개 금융실명제.5.18특별법등 치적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의통치스타일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대통령의 국정운영스타일에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으로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문민정부는우리가 군사독재와 30년간 싸우며 얻은 것이다. 현정부의 실패는 바로 우리민족의 패배로 이어진다. 물론 건설적인 비판은 필요하지만 현재의 개혁정책은 반드시 성공해야하고 국민들이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고 본다.-지역감정은 여전히 큰문제로 김대통령과 김대중총재가 이를 부채질하고있다고 본다. 해소 대책은.

▲지역감정은 유신이후 불거진 만큼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김대통령과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흉금을 터놓고 다시 한번 만나야 한다. 이자리에서 김대통령에게 김총재를 한번 꼭 만나라고 부탁하고 싶다.-92년 대선때 어느후보를 찍었으며 다음 대선에는 누가 됐으면 하는가.▲김대통령에게 당신은 찍지않았다고 말했다. 다음 대통령은 현재의 개혁을 이어갈수 있는 분이 되기를 희망한다.

-야당당수 가운데 한사람은 5.16의 주역이고 한사람은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했는데 이들의 정계은퇴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그분들이 정치9단이라면 나는 9급도 못된다. 개별적으로 거론하기는 어렵고 그분들이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자세를 가질때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있을 것이다. 〈이상곤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