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특별법 국회통과이후 자민련이 대구·경북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있다.자민련은 21일 대구달서을지구당개편대회(위원장 박종근)를 계기로 대구·경북지역전지구당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직보강과 총선대책등을 논의했다. 물론이런 자리는 박철언 시도지부위원장취임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자민련내 TK인사들의 결속과송년모임인 셈이다. 이자리에는 박위원장과 김복동수석부총재를 비롯, 박구일 이학원의원과 이정무 최운지전의원 이의익북갑지구당위원장 안택수 박종근위원장등 대부분이 참석했으나 '구파'의 핵심이라고 할수있는 박준규최고고문과 구자춘부총재등은 다음날 일정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지역인사들은 자민련이 여야4당가운데 유일하게 5·18특별법을 반대, 오히려 지역에서는 지지도가 상승하고있다며 지지도를 확산시킬 방안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자민련이 지역에서 대안세력으로 부상하고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나왔다. 김종필총재와 한영수총무 이긍규비서실장등 당지도부가대거 이날 개편대회에 참석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것이다. 지구당뿐만아니라 시도지부도 지지확산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치른 달서갑지구당개편대회에 2천여명이상이 모였다는것도 자민련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호의적인 반응의 하나로 보고있다. 안택수위원장(대구북을)은 "총선이 1백여일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지역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자"고 입을모았다고 전했다.
당지도부에 "중앙당과 시도지부와 일선지구당간에 유기적으로 관계를 도모할수 있도록 위원장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건의도 있었다. 물론 가장 시급한 현안인 조직보강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자민련은 현재대구에서 중구와 동을 서갑구에 조직책이 없으며 경북에서도 그나마 있는 조직책가운데도 절반이상은 교체대상으로 지목되고있다.
조직강화특위위원인 박구일정책위의장은 이에 대해 "지구당마다 일일이 해결하려면 시간이 없으니까 가능하면 한꺼번에 일괄타결하겠다"고 언급해 조직보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대구중구와 동을 및 영천등에는 구체적인 인물평까지 나왔다. 박준규최고고문의 거취도 관련돼있는 것같다. 물론 일부지역의 경우 교체가능성도 상존해있다.
이날 모임의 분위기는 상당히 부드러웠으나 박최고고문등이 불참하는등 지역인사들간의 갈등기류를 감추지는 못했다. 여전히 시도지부위원장에게 힘을몰아주는 분위기가 조성되지않았고 자민련의 면모 또한 지역주민들에게 신뢰감을 주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에 적잖은 위원장들이 공감하는 듯 했다.자민련의 TK인사들이 신한국당의 내분에 따라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과 접촉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보여 총선이 가까워진다면 이들의 영입을통한 자민련과 신한국당간에 'TK본류'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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