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유적 세계화 큰걸음

95년은 경주 불국사및석굴암등 문화유적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 뒤늦게나마 한민족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해였다.그러나 경부고속철도의 경주 통과 노선과 경주경마장 건설을 둘러싼 '개발과 보존' 논란이 거듭됐으며, 발굴전문기구와 인력의 부족은 매장문화재 발굴에 적지않은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대학박물관들이 구제발굴에 치중하던 관행에서 탈피, 소장유물을 일반에게공개하거나 대학의 성격에 맞춰 다양한 박물관으로 특성화하려는 움직임을보여주었으며 임당고분의 발굴이 재개됐다.

경산대가 민족의학박물관을 개관했으며, 개관 1주년을 맞은 국립대구박물관이 '백제의 웅진 도읍 시절 문물전'을 통해 백제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기회를 제공했다. 또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답사전문 모임, 경주를 사랑하는 시민연대등 지역사랑모임, 답사여행서가 자리잡기도 했다.

경주 불국사및 석굴암, 합천 해인사 대장경및 판고, 서울 종묘등이 독일베를린에서 열린 유네스코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5천년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서 인정받은 계기가 됐으며, 재정·기술지원을 통해 세계인의 보물로 사랑받게됐다. 그러나 일본이 92년에 호류지(법륭사)등 4건을지정받은데 이어 94년 12월에 교토가 17건의 유적을 묶어 유적도시로 지정됐고 중국이 만리장성등 14건을 등록한 점을 감안할때 아직은 문화외교의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개발과 보존' 열병을 앓고 있는 경부고속철도의 경주통과 노선문제는 해를 넘기게됐다. 도시전체가 역사유적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재정지원은 미미, 문화재로 인한 생활 불편을 감수해온 경주시민들은 고속철도가 통과만한다면 어느 노선이던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도심통과노선이든, 외곽노선이든 유적파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경주박물관 지건길관장은 정부가 경주를 문화특별시로 지정, 역사도시에 걸맞는 개발과 보존책을 세워야한다고 밝혔다.

포항 옥성리 흥해읍청사에서 원삼국시대 고분 1백20기가 분포하는 것으로밝혀졌으며, 경북 고령군 고령읍쾌빈리에서 초기 대가야를 연구할 수 있는대형목곽묘 3기등이 발굴됐다. 또 고령읍 지산리에서도 가야에서 조선시대에걸친 유물 3천여점이 수습됐으며, 경주 사라리 고분군이 훼손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북도가 발굴법인을 설립해야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기도 했다.〈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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