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식완료 용계은행나무-'뿌리내리기' 적신호

임하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있던 천연기념물 1백75호 안동시 길안 용계은행나무가 시민들의 여망으로 상식공사가 이뤄져 수장은 면했으나 최근 이상 조짐이 발견돼 관계기관에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용계은행나무는 높이37m 둘레14m 크기에 수령이 6백년에 이르러 주민들이신성시했던 지역명물로 80년대말임하댐 건설로 수장이 불가피 했으나 지역상징물이나 천연기념물로 보존가치가 높다는 여론에 따라 상식공사가 이뤄졌다.

경북도는 이식사업 성공을 위해 조례로 보존위원회까지 만들고 경북대 농대에 활력도측정 연구용역을 의뢰해 이식 이후 성장과 생육상태를 관리해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상식된 은행나무 뿌리부분의 흙이 함몰하는 지중 동공현상이발견돼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 시키고 있다.

현재 상식된 은행나무는 거대한 철골 빔으로 일정한 위치에 고정돼 있는데나무뿌리 부분에 성토한 흙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 함몰돼 지하공간이생기고 있는 것이다.

활력도 측정을 주도한 경북대 홍성천교수는 이런 경우로 나무가 당장 고사하지는 않지만 방치해 두면 안정성을 잃고 뿌리생육에 지장이 생겨 완전 활착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동공부분에 새흙을 채우는 작업이 시급하며 이같은 연구결과를 경북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 관계자는 "이같은 용역결과에 따라 동공에 그라우팅 공법이나지면을 직접 절개해 토탄 성분의 생명토를 채우는 계획을 마련하고 시공 업체측에 공기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무 생육과는 별개로 안동시가 상식 완료후 주변관리 소홀로 진입로가 무너진채 수개월간 방치되고 있으며 신축한 관리사 앞에 개사육장이 생기고 잡초등도 제거하지 않아 주변환경이 볼썽사납기 이를데 없는 실정이다.이는 당초 안동시가 나무와 함께 주변을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어쩌다 찾는 관광객들에게 빈축만 사고 있어 내실있는 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안동·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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