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지역연극계 진단 가능성 모색

대구연극계가 침체된 원인을 진단하고 새롭게 나아갈 방향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됐다.무천극예술학회가 발행하는 연극전문지 '우리의 연극'제11호는 '공연과 비평'을 통해 '대구연극발전을 위한 중심해체의 필요성'과 '번역극 공연양태와지역 연극문화' '대구 연극의 가능성과 문제점'등에 대해 조명했다.김일영교수(경산대 국문과)는 서울지역극단의 지역공연은 좋은점도 있지만관람료 인상과 상대평가로 인한 지역극의 평가절하등으로 자생력을 가져야할대구연극계에 문제점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실적으로 서울지역 공연물에 필적할만한 공연물이 지역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런풍토를 조성하지 못한 연극계와 그들에게 채찍을 가하지 못한 시민전체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공연단과 기획단이 완전히 분리되는 시기가 올것이라고 내다보고 대구에도 연극을 발전시키려는 의욕적인 전문기획사가 요구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권순종교수(구미전문대)는 지역무대에 올려진 작품중 번역극이 압도적으로많았고 뮤지컬 연극이 성행한 것은 '이상징후'라 지적하고 이같은 극들은 잘만들어진 연극이나 창작극이 설 자리를 위축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제12회 대구연극제를 중심으로 대구연극의 가능성과 문제점에 대해 제시한나덕기씨(무천회원)는 대구연극의 만성적인 문제점인 연출가와 연기자의 부족, 향토극작가에 의한 창작의 빈곤, 공연장소의 부족, 관객의 인식부족, 재정적인 후원의 결핍등이 최근 다소 해결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대구연극발전을 위해선 향토성을강조하면서 대구상황에 맞는 다양한 소재의 추구와실험적 양식의 시도가 계속 이어져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구학씨(연극협회이사)는 '뜨거운 땅'의 전국연극제 대상수상은 대구연극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좋은 연극을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좋은 희곡''스태프진들의 전문화''역량있는 연출가와 끼있는 배우'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이젠 대구시도 시립극단 창단을 통해 대구연극을 서울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정열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정창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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