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회 기대이하

대구시의회가 잇단 파행적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의 실망을 자아내고 있다.지난 7월 출범하면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각 정파간격심한 마찰을 빚은 제2대 시의회는 교육위원 선출과 예산 심의 과정 등에서의 잇단 실책, 집행부 견제 의지의 빈약 등으로 의정활동이 기대이하의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시의회는 지난 8월 대구시교육위원 선출시 구의회에서 추천한 후보자중 달서구 손모씨(42. 여)에 대해 후보 자격 시비를 거는 바람에 법정소송에 휘말려, 결국 '선출권만 있는 시의회가 권한밖의 후보자격시비까지 한 것은 잘못'이라는 패소판결을 받는 망신을 샀다. 이로 인해 시의회는 오는 29일 당초 달서구의회가 추천한대로 손씨와 또 다른 후보를 놓고 다시 투표하기로해, 일부 의원들이 이같은 물의와 관련해 한 때 최백영의장의 불신임 결의움직임을 보이는 등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40일간 회기로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96년도 예산을 다루는 첫 정기회를 열고 있는 시의회는 이미 예산심의가 끝난 상태서의원들의 시정질의를 폐회일 직전인 27.28일 양일간 배정, 집행부 봐주기라는 빈축을 사고있다. 이같은 폐회 직전 시정질의는 이웃한 경북도의회의 경우 이달 초 예산 심의 전에 도정질의를 가져, 앞서 벌인 행정사무감사 내용과 도정 질의 답변을 바탕으로 내년 예산 심의에 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시의회는 예산심의 과정에서도이미 해당 상임위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예결위에 넘겨진 교통안전시설 관련 예산을 경찰청 관계자가 심사장에 나오지않았다는 감정적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가 이를 번복해 물의를 일으켰다.시의회 출범 초기 지방의회에 걸맞지않다는 지적속에 도입한 '시민과 대화의 날' 정기 운영은 이용자가 없어 흐지부지한 상태다.

해당 상임위를 놔두고 잇따라 구성한 각종 특위가운데 상인동가스폭발조사특위 코오롱부지특혜분양의혹조사특위 등은 사건이 발생한지 상당한 시일이지난뒤 구성, 뒷북치기 의정활동이라는 비판과 함께 실적 또한 별로 없어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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