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물갈이가 본격화되고있다.여권핵심이 공천작업을 가속화하면서 5·6공출신인사 배제와 개혁적인 신진인사의 대거영입등 공천방침설정과 함께 구여권인사들의 불출마가 잇따르고있다. 정순덕의원(충무)이 지난 21일 불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남재희위원장(서울강서을)이 25일 불출마입장을 밝혔고 황인성(무주-진안-장수) 김효영(동해)의원등이 조만간 '후진양성'등을 이유로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6·27선거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들은 안찬희 박경수 나웅배이순재 이승윤의원등 10여명에 이른다. 이들외에도 정재철(속초-고성)의원과강성모(서울 서대문갑)위원장도 불출마쪽으로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정호용(대구서갑)의원이 지난 22일 탈당한후 5·18특별법에 반대한 최재욱의원등 10여명의 의원들도 조만간 정의원의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돼 자진사퇴와 불출마 및 탈당을 통한 물갈이대상은 어림잡아도 30여명에 이를 것으로보인다.
정치적 변혁기에나 봄직한 이같은 현역의원들의 불출마러시현상의 배경은무엇인가.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시대상황이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더이상 필요로 하지않는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고 언급하고있다. 정호용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세대교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있는게 사실"이라면서 "나자신이 정치혐오를 느끼듯이 후진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겠다는 마음이 적지않다"고 정치무력증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찮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부분'자의'에 의해 "후진에 길을 열어주기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여권 핵심이 추진하는 5·6공출신인사물갈이와 세대교체와 무관하지않은 것 같다.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부산·경남지역은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챙기고있다는 사실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있다. 퇴진인사들에게 김대통령이직접 '메시지'를 통고하고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신한국당도 15대공천작업을 본격화하면서 구여출신인사및 고령의 현역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에대한 불출마를 유도하기위한 접촉을 계속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천을 통한 물갈이의 폭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국당등 여권은 이들의 빈자리와 수도권에 재야출신의 개혁적인 인사와30~40대의 젊은 인사들을 대거 영입,포진시켜 세대교체바람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아래 영입작업을 가시화해가고 있다. 노동운동가출신의 이태복씨와80년 서울대총학생회장을 지낸 심재철씨의 영입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며 이재오전민중당사무총장, 여익구불교운동연합대표, 최열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홍준표변호사등의입당도 거론되고있다. 이들 정치신인들은 대부분 수도권에출전해 개혁바람을 일으켜 세대교체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도 여권은 현정부들어 장·차관을 지낸 인사와 상도동가신그룹들을 대거 차출, 총선후 김대통령의 직계로 활용하기위해 공천작업에 돌입했다. 홍재형전부총리와 한이헌전경제수석, 홍인길전총무수석등이 각각 청주와김대통령의 텃밭인 부산동구와 강서등에 공천될 것이 확실해졌고 김종순부산시지부사무처장과 손주환서울신문사장, 유광언전정무1차관, 김기춘한국야구위원회총재, 최병렬전서울시장과 현승일국민대총장, 이동호전내무장관, 여관구전서울경찰청장등의 공천여부도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여권이 개혁인사총동원령을 내린 이상 이회창 이홍구두전직총리와 박찬종전의원의 영입설도 총선이후 여권의 재편구상과 관련, 관심을 끌고있다.
그러나 여권은 서울과수도권및 부산·경남과는 달리 대구·경북과 호남,충청권등 지역정서가 나쁜 취약지역에는 당선가능성과 지역기반을 중시하는차별적인 공천기준을 마련해 인물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고사하는 경우가많은등 전반적으로 인물난을 겪고있다.
여권이 추진하는 구여권인사물갈이와 세대교체가 구체화돼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 지도체제개편과 맞물릴경우 집권당의 면모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직은 가늠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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