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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량과 오염부하**하천의 유량과 수질은 댐건설, 수로변경, 시멘트제방축조, 모래채취 등 인위적인 작용으로 달라지기도 하지만 집수역(집수역)의 특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하천 유역의 삼림상태, 농경지 등이 많고 적음에 따라 수량과 수질이 달라진다.

집수역의 삼림벌목이 하천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등지서 많이 실험연구되고 있다. 지난70년 미국 동북부 뉴햄프셔주의 허바드브룩 실험림서 행한연구결과에 따르면 벌목수 처음 3년동안 시냇물의 연간 수량이 매년 41, 28,26%씩 증가했고 벌목2년후 개천물속의 질산염 농도가 40~60배 증가했으며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도 2~3배 늘어났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칼슘 등 농도증가로 담수조류의 수화현상(Water bloom)이 일어나고 수온이 2~3℃ 가량 높아졌다고 한다. 이같은 결과는 하천집수역의 토지이용상태에 따라 하천수의 수량과 수질이 크게 변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있다.

낙동강유역의 연간 총강수량은지역에 따라 1천~1천3백㎜로 적지 않은 양이지만 주로 7,8월에 집중돼 있다. 또 유역 주변엔 대구,부산 등 대도시와많은 중소도시들이 산재해있다.

낙동강 집수역의 총 면적은 2만3천6백45㎢, 인구 5백40만명으로 인구밀도(2백26명/㎢)가 높아 집수역의 토지 이용도가 높고 건조한 계절동안 각종 농공용수와 생활용수를 확보키 위한 댐이나 저수지를 건설해야 하는 문제점을안고 있다.

낙동강생태조사팀의 유승원박사팀이 조사, 연구한 결과 낙동강 전체 유역중에서 시가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3%, 농경지 및 초원이 28.38%, 삼림비율이 69.38%이며 내수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삼림중 53%는 인공조림지이고 나머지 대부분도 나무 수령이 5~40년으로 짧아 그동안 철저하게 파괴되었다가 조림사업으로 다시 형성된 미성숙 삼림이다.

92년현재 낙동강 유역의 각종 오염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낙동강유역의 연평균 1일 유기물오염물질발생량은 61만1천1백44kgBOD/km로 이중 59%는 생활하수, 14%는 산업폐수, 12.4%는 가축과 가금류 폐수, 나머지 14.6%는 농경지와 내수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수역별 오염물질발생량은 금호강유역이 낙동강유역 총발생량의 27.6%,부산.양양.김해 유역이 20.7%며 다른 유역은 1.6~6.9%정도로 나타났다.온도와 일조시간을 바탕으로 한 낙동강의 연평균 강수량에 따른 연평균 유량의 기대값은 2백11㎣/초다. 그러나 환경부의 유량관련자료(92년)를 분석하면 낙동강 최하류의 연평균 유량은 1백20㎥/초로 기대값보다 1백91㎥/초 만큼 적게 흐르는 셈이다.

낙동강 전체 유역에 내린 빗물이 흘러내리면서 중간에 유실되거나 각종 용수로 이용되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팀이 지난10월 한달동안 반변천, 내성천, 영강 등 낙동강의 12개 중요지류의 본류 유입직전 지점의 단면적 및 유속을 바탕으로 한 각 지류의 유량과 평균유률을 조사했다. 이 결과 유량율 실측값은 21~83%의 범위를 나타냈다(도표 참조).

또 각 집수역의 녹지자연도(1등급은 시가지, 2~5등급은농경지 및 초원,6~9등급은 삼림) 조사결과 시가지 점유율이 높은 지역은 금호강유역(6.1%),감천유역(1.2%)이며 농경지 및 초원 점유율은 내성천(36.9%) 병성천(35.3%)위천(38.9%)순으로 높게나타났다. 삼림점유율이 높은 지역은 청량산 이북낙동강본류 수역(95.5%), 반변천 수역(88.5%), 영강수역(81.7%)으로 조사됐다.

조사팀의 유박사는 "현재 낙동강전체유역에서 삼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69며 이중 53%가 인공조림지다. 실제로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로서 자연성을유지하고 있는 삼림지역은 낙동강 전 유역의 33%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박사는 또 "낙동강과 그 유역이 생명부양계로서 지속적인 기능을 하기위해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자연공간이 매우넓게 확보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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