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민주당이 안으로부터 허물어지고 있다.이달초 개혁신당과의 통합이후 힘을 얻는 듯한 양상을 보였으나 끝내는 독특한 지역정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26일에는 백승홍 대구지부장이 대구지역 지구당 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탈당을 선언했다.백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구경제 회생을 위해 당의예속을 벗어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민주당 간판이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지못하므로 당을 떠나는게 낫다고 계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백지부장과 같은 생각을 가진 지구당 위원장들이 상당수 있다는 데있다. 상황판단은 비슷하게 하고있지만 '탈당' 등 결정적인 행동은 유보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 있음을 알 수 있다.현재 9개 지구당 위원장중 '민주당 고수'를 분명히 하고 있는 이는 김진태위원장(남구)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 8개 지구당 위원장은 모두 정도의 차이는있을뿐 민주당에서 마음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중구) 서중현(서을) 이상섭(달서갑) 권오선위원장(수성갑) 등은 이미 마음을 정한 뒤이며 내년 1~2월쯤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임대윤(동갑) 정병철위원장(북을) 등은보다 신중한 쪽에 드나 현재의 민주당 형편 그대로 총선을 치르면 문제가 있다는 생각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남구출마를 밝혀온 신진욱의원은 조직강화특위의 조직책 선정결과를 보고당적 보유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몇년째 어렵사리 당적을 지켜온 이들이 막상 총선을 넉달도 채안남긴 지금 왜 당을 버릴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은 비교적 쉽게 나온다.
인물난, '비민주'로 집약되는 지역정서 등 민주당의 고질적인 취약점들이여전히 해소되지않은 게 근본 문제라는 분석이다.
개혁신당과의 통합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결과 분석은 '마지막 실망'으로 표현됐다.
이같은 대구 민주당의 공백화는 당 안팎으로 그 파급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이미 탈당을 선언한 백지부장을 포함, 대부분이 탈당하더라도 다른 당에들어가지않고 그냥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서 나타나듯이탈민주당은 무소속 강세로 연결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포항북구에 출마해대구·경북지역에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이기택 상임고문의 최근 전략이 타격을 받지않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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